30년 커플서 5년 전 결별 후 정적으로… 정권 탈환 위해 다시 동지로
4일 프랑스 서북부 렌 시의 사회당 대선 유세장. 5년 전 프랑스 역사상 첫 여성 대선후보로 대권에 도전했다 실패한 세골렌 루아얄 푸아투샤랑트 주 주지사가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와 연단 위에 나란히 섰다.
“2007년 좌파를 지지했던 1700만 유권자에게 부탁한다. 5월 6일 결선 투표에 반드시 투표해 달라. 우리는 이길 것이다. 좌파에 승리를 가져올 유일한 후보 올랑드를 대통령으로 뽑아 달라.”
루아얄과 올랑드는 1978년 엘리트의 산실 국립행정학교(ENA)에서 만나 첫눈에 반했고 동거하기 시작했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당 대표였던 올랑드는 30년 인생의 동반자이자 4명의 자식을 낳아준 루아얄을 위해 당내 최종 경선에서 루아얄을 지지하며 사퇴했다. 루아얄이 사회당 최종 후보로 선출돼 프랑스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선 후보에 나갈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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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루야얄이 이날 다시 옛 연인 지지에 발 벗고 나선 것이다. 프랑스 언론은 “이슬람 극단주의자 테러로 상승세를 탄 사르코지에게 맞서기 위해 두 사람이 다시 한자리에 섰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올랑드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자 6월 총선 후 하원 의장을 노리고 있는 루아얄이 올랑드의 지원을 노린 사전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