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조정… 쇠고기 수입…당 설득 발벗고 나섰던 모습386 선입견 바뀐 계기됐지요
광고 로드중
존경하는 서갑원 수석께.
서 의원을 '수석'이라 부른 것은 재선의원들이 가장 선망하는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데 대한 예우이자 경의의 표시이니 '님'자를 붙이지 않았다고 나무라지는 마세요.
저와 서 수석이 여야 간사를 맡은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번 정개특위에서 가장 민감했던 사안은 헌법 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른 지방의원 선거구 조정이었다고 봅니다. 일괄적으로 각 시군마다 2명씩 선출하도록 된 광역의원을 지역주민 수에 비례하도록 조정한 것은 많은 의원들의 이해가 얽히다보니 합의까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서 수석의 역할이 컸습니다.
광고 로드중
사실 18대 국회 초반까지만 해도 저는 서 수석에 대해 소상히 아는 게 없었습니다. '386출신 야당 원내수석으로 강경노선을 주도함으로써 국회 파행에 책임이 있는 인물'이란 인식도 없지 않았거든요. 그런 인식을 바꾸게 된 계기는 미국산 쇠고기 검역 기준을 두고 여야가 격렬하게 대립했던 가축전염병예방법개정특별위원회였습니다. 광우병이 발생했던 국가에서 쇠고기 수입을 재개할 때 국회 동의 여부를 두고 여야가 팽팽히 맞섰습니다. 제가 한 발 물러서 '동의' 대신 '심의'로 하면 정부를 설득해보겠다고 제안하자 서 수석도 양보해 당내 강경그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당을 설득했죠. 저에게는 참 인상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정개특위는 그 때보다 훨씬 더 복잡한 쟁점이 있었지만 거듭되는 간사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을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합리적이고 인간적 매력까지 지닌 서 수석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서 수석에게 대해 개인적인 유감(?)이 하나 있습니다. 특위활동 브리핑을 위해 우리가 카메라 앞에 함께 선 적이 몇 차례 있었잖습니까. 훤칠한 키의 서 수석과 나란히 서다보니 "장 의원, 왜 그리 작아 보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어디서도 키 작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별로 없는데 말이죠.
사석에서는 형님 아우님 했으니, 사랑하는 아우 서 수석!
광고 로드중
바쁜 일정 탓에 변변한 술자리 한 번 못 가져본 것 같습니다. 특위가 마무리 되는대로 여의도의 한 포장마차에서 소주나 한 잔 기울이며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를 해봅시다. 아무쪼록 설 귀향 활동에 큰 성과가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2010년 2월 10일 장윤석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