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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의 1월 8일을 주목하라

입력 | 2009-12-29 03:00:00

김정은 생일맞아 공식행사 열듯
새해부터 후계작업 본격화 촉각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명된 3남 김정은의 28번째 생일이 내년 1월 8일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이 이날을 전후해 공식 기념행사를 열어 새 후계자를 선전하고 우상화 활동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북 소식통들은 28일 “북한 고위 간부들이 새 후계자인 김정은의 출생지를 방문해 인사를 하거나 주민들을 위한 행사를 열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출생지는 압록강 수풍댐 인근인 평안북도 창성군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이미 이곳에 대규모 사적지를 만들었으나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북한은 김정은 생일을 기해 ‘축포야회(불꽃놀이)’를 열 수도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은 올해 4월 15일 김일성 주석의 97회 생일과 5월 1일 노동절, 10월 10일 노동당 창건기념일 등에 대규모 축포야회를 열어 김 위원장의 업적을 부각하면서 이 행사가 김정은의 작품이라고 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 당국은 노동자, 농민들에게 거액의 새 화폐를 나눠주면서 ‘김정은이 하사한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전문가들은 내년 1월 8일 특별한 행사가 없더라도 북한 지도부가 새해 노동당과 군, 국가안전보위부 등 핵심 권력기관을 총동원해 김정은의 업적을 선전하고 우상화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68회 생일인 2월 16일과 인민군 창건일인 4월 25일,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일인 10월 10일 등 주요 정치일정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특히 새해가 김 위원장의 ‘선군(先軍) 영도’가 시작된 지 50년이 되는 해라는 점도 후계체제 구축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05년 8월 25일 ‘선군영도 개시 45주년 경축대회’를 열고 김 위원장이 18세 때인 1960년 아버지 김 주석을 따라 군부대를 현지지도하면서 선군정치를 시작했다고 홍보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