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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3분기 성장률 -1.2%… 4분기만에 역성장

Posted November. 16, 2022 08:42,   

Updated November. 16, 202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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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3분기(7∼9월)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3분기 이후 4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세계 경제의 침체 위협에도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이 3분기 플러스 성장을 보인 가운데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자 주요 선진국 중 일본의 경제 체력이 유독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기 침체로 내수 소비가 약해지다 보니 조금만 물가가 올라도 소비자들이 곧바로 지갑을 닫아버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5일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3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1.2%(연율 환산 기준) 감소했다. 물가 변동 영향을 제외한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올 3분기 미국 경제는 2.6%,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경제는 0.7% 성장했다.

 일본의 마이너스 성장을 이끈 주요 요인으로 개인 소비 둔화가 꼽힌다.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는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NHK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데다 에너지 가격 급등, 엔화 약세에 따른 물가 상승 등으로 개인 소비가 주춤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대로 8∼9%대를 넘나드는 미국, 유럽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이 역시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작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기업들은 달러 대비 엔화 가치 약세 등에 따른 환차익을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대기업 상사 7곳 중 6곳이 2분기(4∼6월)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환차익 등으로 상장기업 이익이 5조 엔(약 47조 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노무라증권은 엔-달러 환율이 1엔 오르면(엔화 가치 하락) 주요 기업의 연간 이익이 0.3% 늘어난다고 추산했다. 기업 여건이 나아지면서 3분기 기업 설비투자도 전 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도쿄=이상훈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