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등 미 테크 및 금융업계 기업인 16명이 동행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퍼스트 버디’(1호 친구)로 불리다가 한때 관계가 틀어졌던 머스크가 방중 대표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에서 가장 민감한 품목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를 이끄는 젠슨 황 CEO는 대표단에서 빠졌다.
11일 블룸버그통신 등은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기술, 금융, 항공, 농업 등 주요 산업분야 CEO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대거 동행한다고 전했다. 블랙록, 블랙스톤,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마스터카드, 비자 등 미 주요 금융기업 CEO들도 포함됐다. 항공 산업에선 보잉과 GE 에어로스페이스, 농업에선 카길, 테크기업에선 메타와 마이크론 퀄컴 CEO 및 임원들이 동행한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은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과 사업 거래 및 구매 계약을 성사시키고 싶어 한다”며 “특히 중국과의 무역위원회 설립에 대한 세부사항을 확정 짓기를 원한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이번 방문에서 가장 주목받는 거래는 중국의 보잉 항공기 구매다. 블룸버그 등은 “보잉이 중국으로부터 사상 최대 규모인 737 맥스 항공기 500대 수주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라이언 카이크스 카길 CEO는 중국의 미 농산물 구매 협상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와 한동안 냉랭했던 머스크가 방중 대표단에 합류한 것을 두고 블룸버그는 “미국 대통령과 세계 최고 부자의 관계가 회복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테슬라는 현재 중국에서 자율주행 시스템 허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은 BYD 등 중국 현지 전기차 업체와의 경쟁 속에서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대비 36% 늘었다. 애플도 전체 매출의 20% 정도가 중국에서 나오는 데다, 폭스콘 등 주요 협력사가 중국에 있어 이번 방중에 거는 기대가 크다.
산업계에선 AI 반도체의 대중 수출 규제 완화를 주장하며 중국 수출 확대를 적극 추진해온 젠슨 황이 대표단에 참여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 다양한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더구나 그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의 방중 초청을 받는다면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담당 국장으로 일했던 헨리에타 레빈 미 전략국제연구센터(CSIS) 선임연구위원은 “백악관 내 강경파 관료들이 젠슨 황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시장 개방을 압박할까 우려해 방중단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젠슨 황의 불참으로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대중 수출 계획에 잠재적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의 H200 AI 반도체에 대해 대중 수출을 허가했지만,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의 구매를 허용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방중 기업인 대표단 규모는 트럼프 1기 때인 2017년 방중 당시(29명)나 지난해 중동 순방 당시(60명)보다 줄었다고 야후 파이낸스가 분석했다.
임우선 imsu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