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최근 탄도미사일에 탑재해 시험발사한 집속탄은 광범위한 지역에서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피해를 준다는 점에서 ‘악마의 무기’로 불린다. 비인도적 무기로서 국제사회가 사용을 금지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등 최근 벌어진 전쟁에서 핵심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초기부터 집속탄을 사용해 우크라이나 주요 거점을 공격해왔다. 이 과정에서 유치원 등 민간인 거주지와 피란민이 집결한 기차역 인근에 집속탄이 떨어져 막대한 인명 피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선 북한제 집속탄이 러시아군에 지원된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도 발견됐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2023년 미국의 지원을 받아 집속탄으로 러시아를 향한 반격에 나섰다. 당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미국의 집속탄 지원 반대 목소리가 컸지만 미국은 탄약 부족을 들어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행했다.
최근 중동 전쟁에선 이란이 집속탄을 장착한 미사일로 이스라엘 최강의 다층 방공망 ‘아이언돔’을 뚫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이 2010년부터 집속탄 금지 협약(CCM)을 발효했는데도 집속탄이 사용되는 것은 넓은 범위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집속탄의 효과 때문이다. 이 때문에 CCM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나토 회원국을 중심으로 총 120여 개국이 협약에 가입하고 있지만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이란, 이스라엘 등은 가입하지 않았다. 남북한 역시 분단 상황 등을 이유로 협약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