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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최대 변수 네타냐후… “레바논과 헤즈볼라 무장해제 협상”

종전 최대 변수 네타냐후… “레바논과 헤즈볼라 무장해제 협상”

Posted April. 11, 2026 09:18,   

Updated April. 11, 2026 09:18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극적으로 합의했는데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계속해서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을 공격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행방이 휴전 및 종전 협상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네타냐후 총리가 레바논 공격을 자제할 것’이라고 언급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무력화하기 위해 레바논 정부와 직접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헤즈볼라가 반발할 가능성이 높아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휴전 첫날인 8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최소 303명이 사망하고 1150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습에 나선 것을 두고 이란이 휴전 파기 가능성까지 거론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네타냐후 총리에게 레바논 공습 자제를 요구했다며 공개적인 만류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의 작전을 축소하고 있다”며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별칭)와 통화했는데, 그는 (공습 수위를) 낮추기로 했다. 나는 우리가 조금 더 신중하고 조용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애초에 트럼프 대통령은 레바논도 휴전 대상에 포함하는 데 동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미 CBS 방송이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란과 파키스탄, 이스라엘은 레바논을 휴전 대상에 포함하는 조건에 동의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한 이후 레바논은 휴전 대상이 아니라는 쪽으로 입장을 돌연 바꿨다.

한편 9일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위해 레바논 정부와 직접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에서 “레바논 측에서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을 개시해 달라는 거듭된 요청이 있었다”며 “이에 따라 어제 내각에 가능한 한 빨리 레바논과의 직접 협상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정부와 직접 협상에 나서겠다는 것은 레바논 정부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한편 헤즈볼라를 무력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간 협상이 얼마나 원활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NYT는 “헤즈볼라가 국가 차원의 무장 해제 요구를 오랫동안 거부해 온 데다 이스라엘의 폭격에 대응해 9일 공격을 재개했기 때문에 즉각적인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하경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