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이 45일간 1단계 휴전을 한 후 2단계에 구체적인 종전 협상을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또 로이터통신은 양측 모두 일단 휴전 합의 뒤 종전을 논의하는 2단계 협상으로 이뤄진 중재안을 파키스탄으로부터 수령했다고 6일 전했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을 위한 논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에 대한 양측 이견이 커 실제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여전하다. 특히 이란은 우선 휴전 후 민감한 의제를 2단계에 논의하고 구체적인 전쟁 재발 방지 방안을 요구하는 반면에 미국은 이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트루스소셜에 발전소 등 이란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에 관해 “미 동부 시간 화요일(7일) 오후 8시!”(한국 시간 8일 오전 9시)라고 밝혔다. 앞서 미 동부 시간 6일 오후 8시를 유예 기간으로 예고했지만 하루를 더 연장한 것이다. 그는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도 “(이란이) 화요일(7일) 저녁까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 어떤 발전소도 남지 않을 것이고, 서 있는 다리 역시 없을 것”이라며 7일이 협상 시한이라고 강조했다. 또 같은 날 의회매체 더힐 인터뷰에선 ‘미군 지상군의 이란 투입을 배제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말해 합의 불발 시 지상군을 투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 시점을 거듭 연장하는 행보를 보여 온 것을 두고 애초에 명확한 전쟁 목표가 없었고, 이란을 압박하는 용도로만 시한을 설정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의 카드를 가진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예상보다 잘 안 풀리는 것도 시한 연장의 이유로 거론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유예 시한 종료를 앞두고 하루를 더 연장한 건 최대한 협상 및 합의를 강조하기 위한 의도란 분석도 나온다. 전쟁 발발 후 군사시설 공격에 주력했던 미국이 이란의 산업·통신·행정 등을 마비시킬 수 있는 발전소 공격에 나설 경우 발생할 후폭풍을 감안한 것일 수도 있다. 이란 민간인 피해에 따른 국제사회의 비난, 국제법 위반 논란 등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란이 보복 차원에서 걸프국 민간 인프라 등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경우 핵심 우방국들의 피해가 커지고, 전쟁 역시 더욱 장기화할 수 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