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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과 전쟁은 짧은 소풍, 곧 끝날 것”

트럼프 “이란과 전쟁은 짧은 소풍, 곧 끝날 것”

Posted March. 11, 2026 08:42,   

Updated March. 11, 2026 08:4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이란과의 전쟁을 “짧은 소풍(short-term excursion)”이라고 표현하며 전쟁이 “매우 곧(very soon)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쟁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하는 등 경제에 미치는 충격파가 본격화하자, ‘조기 승리 선언’ 가능성을 내비치며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럴리조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초기 작전 일정보다 훨씬 앞서 있다. 그들(이란)이 가진 것은 모두 사라졌다”며 전쟁이 곧 끝날 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같은 날 열린 미 공화당 행사에서도 이란과의 전쟁은 “단기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한 만큼 (전쟁을) 하겠다”며 장기전도 불사할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랬던 그가 이틀 만에 갑자기 조기 종전 가능성을 시사한 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의 여파로 유가가 폭등하고, 전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부각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휘발유 소매가가 급등하고, 반전 여론이 확산되면서 정치적 부담 역시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린 (이번 작전을 지속하는 동안) 세계로 석유와 에너지 공급이 계속 흐르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유가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강조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도 9일 “주요 7개국(G7)과 전략비축유(SPR) 공동 방출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적이 완전히 결정적으로 패배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또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차남이며 강경파로 분류되는 모즈타바가 8일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데 대해선 “그들의 선택에 실망했다”며 인정하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을 이어 갔다. 시장을 안정시키고 여론을 달래기 위해 전쟁을 곧 끝내겠다면서도 이란을 겨냥한 압박의 고삐는 늦추지 않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곧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발언에 이란 정권의 핵심으로 ‘정부 위 정부’로 통하는 혁명수비대는 “전쟁의 끝을 결정하는 건 우리”라고 맞섰다.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가운데 결사항전을 예고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