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영 앤드루 왕자, 엡스타인에 “북 ‘넘버 1’ 보고 싶다”

 영 앤드루 왕자, 엡스타인에 “북 ‘넘버 1’ 보고 싶다”

Posted February. 23, 2026 09:41,   

Updated February. 23, 2026 09:41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동생 앤드루 전 왕자(사진)의 최측근이 억만장자 아동 성착취범으로 미국 교도소에서 수감 중 사망한 제프리 엡스타인을 통해 북한 최고위층과 접촉하고 부동산 투자를 모색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가 지난달 공개한 약 350만 쪽 분량의 엡스타인 관련 문건에서 북한에 대한 내용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21일(현지 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앤드루 전 왕자의 오른팔로 통하는 데이비드 스턴은 2018년 6월 12일 엡스타인에게 북한 입국 방법에 대해 조언을 구하며 “북한에 가서 넘버원(No.1)을 보고 싶다. 미국 채널을 통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텔레그래프는 해당 이메일에서 말하는 ‘넘버원’이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턴은 이틀 뒤에는 “스티브 배넌에게 내가 북한에 갈 수 있는지 물어봐 달라”며 “나는 자금이 있고, (북한의) 가장 좋은 부동산을 사고 싶다”고 밝혔다. 배넌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전 고문이며, 현재 마가 진영의 대표적인 오피니언 리더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당시 엡스타인은 해당 문의에 대해 “북한에 대한 제재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북한은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받아 외국인의 투자 등이 금지된 상태였다.

한편 19일 앤드루 전 왕자가 공직 비위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영국 경찰은 그가 과거 무역특사 재직 시절 취득한 정부 기밀정보를 엡스타인에게 유출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앤드루 전 왕자의 엡스타인 유착 관련 파장이 커지면서 영국 정부는 그를 왕위 계승 서열에서 완전히 제외하는 법안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