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여야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했지만 국민의힘은 불참했다. 장동혁 대표가 전날 돌연 통일교-공천헌금 특검을 요구하는 단식을 시작한 국민의힘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2차 종합특검법의 국회 본회의 처리를 강행하는 상황을 오찬에 참석할 수 없는 이유로 들었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 여야 6개 정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국익이 맞물린 외교 안보에서는 힘을 모아달라”고 했지만 제1야당이 참석을 거부하면서 ‘반쪽 회동’이 됐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정부 여당이 국정과 입법에서 독주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을 비판해 왔다. 이날도 송언석 원내대표는 특검 문제 등을 논의할 영수회담 개최를 요구하며 “야당의 절박한 요구를 경청하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날 회동은 이런 문제들을 이 대통령 앞에서 직접 제기해 반응을 이끌어낼 수도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오찬 불참으로 그 기회를 스스로 걷어찬 셈이 됐다. 장 대표는 회동 하루 전이자, 당 윤리위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의결을 둘러싸고 자신에 대한 당내 비판이 격화되는 시점에 단식을 선언했다.
국민의힘과 함께 통일교-공천헌금 특검을 주장해 온 개혁신당의 행보는 달랐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19시간 동안 2차 특검법을 반대하는 밤샘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천하람 원내대표는 해외 출장 중인 이준석 대표를 대신해 회동에 참석했다. 그는 이 대통령 면전에서 “2차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고 통일교-공천헌금 특검을 수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부 여당을 견제하겠다는 야당이 보일 수 있는 상식적인 모습일 것이다.
지금 국민의힘은 지지율도 의석수도 모두 여당에 크게 밀리는 소수당의 한계에 봉착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는 방법은 야당이 먼저 나서 대통령과 여당에 진지한 대화와 소통을 끈질기게 촉구하고, 그렇게 마련된 자리에서 이견을 좁히고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 그래야 야당다운 야당이라는 평가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대화의 기회마저 마다하면서 야당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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