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시간 영화계 기둥으로 남아주셨는데 너무 일찍 떠나셔서 아쉽습니다.”
배우 황신혜 씨는 6일 한 예능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 5일 별세한 ‘국민배우’ 안성기 씨를 이렇게 기리며 눈물을 쏟았다. 황 씨는 고인과 호흡을 맞췄던 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1987년)을 떠올리며 “안성기 선배님은 제 영화 데뷔작 촬영을 함께하셨다”고 회고했다.
안 씨가 별세한 지 이틀째인 이날 영화계 안팎의 수많은 인사들이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 차려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전날에 이어 후배 배우 이정재 씨와 정우성 씨가 유족들과 함께 빈소를 지키는 가운데 전도연 차인표 정재영 옥택연 배우, 장항준 감독 등이 유족을 위로했다. 빈소 입구에선 고인의 오랜 팬이 남긴 “하늘의 별이 되신 고인의 영전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라는 글귀가, 빈소 안에선 ‘기쁜 우리 젊은 날’ 포스터 속 35세 고인의 모습이 담긴 영정 사진이 조문객을 맞았다. 이 사진을 찍은 건 영화 ‘꼬방동네 사람들’ 촬영장에서 고인을 처음 만난 사진가 구본창 씨다.
전날 빈소를 찾은 가수 조용필 씨는 “참 좋은 친구였다”며 “성기야 또 만나자”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고인과 중학교 같은 반이었던 조 씨는 전국투어 서울 공연을 나흘 앞두고도 빈소가 마련되자마자 한달음에 달려 왔다. 임권택 강우석 이준익 감독, 이덕화 박중훈 최수종 배우 등도 빈소를 찾았다. 임 감독은 “무던히 좋은 사람이었고 연기자로서 정말 충실했던 사람”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라디오 스타’(2006년) 등 4편의 영화를 고인과 함께 찍은 박중훈 씨는 “선배님과 같이 영화를 찍었다는 것도 배우로서 행운이지만, 40년 동안 그런 인격자와 함께 있으며 좋은 영향을 받은 것도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슬픈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다”고 했다.
서울 중구 서울영화센터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도 수많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했다. 고현정 이영애 장혁 엄지원 배우 등 수많은 연예계 후배들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국화꽃 사진이나 고인의 젊은 시절 사진 등을 올리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KBS는 ‘영화가 좋다’(10일)와 ‘인생이 영화’(17일)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고인의 영화 인생을 돌아볼 예정이다.
김태언 bebor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