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대통령으로는 9년 만이자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인들이 신령스럽게 여겨 온 동물인 사령(四靈) 관련 선물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이 대통령 방중이 국빈 방문 형식으로 이뤄진 만큼 양 정상은 공식 선물 교환식을 진행한다. 청와대는 머리에 뿔이 나고 오색 빛깔 털을 지닌 중국 전설 속 동물인 기린(麒麟) 그림과 용을 상징하는 곤룡포 등을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주를 국빈 방문한 시 주석에게 비자나무 원목으로 만든 바둑판과 나전칠기 자개 원형 쟁반을 선물한 바 있다. 당시 청와대는 “바둑판에는 한중 양국 인연이 아름답게 펼쳐지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 정상 모두 바둑을 좋아하고 2014년 시 주석이 방한했을 당시 한국이 바둑알을 선물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 전통 기법으로 만들어진 자개 원형 쟁반도 한중 간 우호 관계를 계승, 발전시키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시 주석은 중국산 스마트폰 ‘샤오미 15 울트라’ 2대와 옥으로 만든 붓과 벼루를 선물했다. 당시 이 대통령이 샤오미폰을 받고 “통신 보안은 잘됩니까”라고 말하자 시 주석이 웃으며 “백도어가 있는지 확인해 보시라”라고 농담한 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앞서 시 주석은 2017년 12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당시 옥으로 만든 바둑판과 바둑알을 선물했다. 문 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통(通)’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고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서화 작품으로 답례했다. 2013년 6월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빈 방중 당시 춘천옥으로 만든 찻잔 세트를, 시 주석은 중국 당나라 시인인 왕지환(王之渙)의 ‘관작루에 올라’ 한시 구절이 담긴 서예 작품 등을 주고받았다.
신규진 newji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