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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반도체 세계 최대 클러스터 조성… 팹리스 규모 10배로”

정부 “반도체 세계 최대 클러스터 조성… 팹리스 규모 10배로”

Posted December. 11, 2025 10:43,   

Updated December. 11, 2025 10:43


정부가 2047년까지 700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 팹리스(Fabless·설계) 국내 산업 규모를 현재의 10배로 키우기로 했다. 인공지능(AI) 시대 전환에 따라 메모리 분야를 넘어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K반도체 비전과 육성전략 보고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2047년까지 반도체 생산 팹 10기를 신설하는 등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분야의 우위를 지키는 동시에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와 지능형 메모리(PIM) 등 AI 특화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R&D)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반도체 세계 2강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겠다는 것.

이 대통령은 이날 인공지능과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의 대규모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완화를 재차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첨단 산업 분야에서는 자칫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며 “금산 분리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 중이며 거의 준비가 됐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현행 첨단전략산업법 또는 반도체법을 개정하거나 특별법을 제정하는 방식으로 규제 완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 책임자들에게 “기업이 지역 균형발전에도 기여를 해 줬으면 좋겠다”며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남쪽 지방으로 눈길을 돌려서 그 지역에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추진 중인 광주-부산-경북 구미 등 ‘남부 반도체 벨트’에 대해 기업들의 투자를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