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야구의 새로운 ‘역수출’ 신화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한화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오른손 투수 폰세(31·사진)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복귀하면서 역수출 선수 역대 최고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MLB.com은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을 인용해 “폰세가 3년 총액 3000만∼4000만 달러(약 441억∼588억 원) 규모의 계약을 따낼 수 있다”고 2일 보도했다.
이는 기존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한국에서 MLB로 재입성하며 가장 큰 계약을 따낸 선수는 2014∼2016년 NC에서 외국인 타자로 뛴 테임즈(39·은퇴)로 2017년 밀워키와 3년 1600만 달러(약 235억 원)에 계약했다. 투수 중에서는 역시 NC 출신 페디(32)가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맺은 2년 1500만 달러(약 220억 원)가 최고액이다. 폰세가 전망대로 계약할 경우 이 기록을 두 배 이상 늘리게 된다.
MLB.com은 폰세 영입이 유력한 팀으로는 샌디에이고를 꼽았다. 이 매체는 “샌디에이고는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 틀을 깨는 선택이 필요할 수 있고 폰세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샌디에이고는 올해 선발 등판이 가장 많았던 5명 중 3명이 이적과 부상 등으로 내년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다.
폰세는 2020, 2021년 피츠버그에서 20경기에 등판해 1승 7패 평균자책점 5.86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3년간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폰세는 올해 한국으로 옮겨 다승(17승), 평균자책점(1.89), 탈삼진(252개), 승률(0.944)에서 4관왕을 달성했다. 출산한 아내, 딸과 함께 한국에 머물던 폰세는 모녀를 남겨놓고 지난달 30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