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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여성 5명중 1명, 배우자-연인에 폭력 경험

Posted December. 02, 2025 10:06,   

Updated December. 02, 2025 10:06


한국 여성 5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배우자나 연인 등으로부터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친밀한 관계 내 여성 폭력 실태와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사귀는 사람이나 동거 파트너, 배우자 등 친밀한 관계에서 신체적, 성적, 정서적, 경제적 폭력 및 통제를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했다고 응답한 여성은 2024년 기준 19.2%였다. 2021년(16.1%)보다 3.1%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신체적, 성적 폭력 피해를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했다’고 응답한 여성이 2021년 10.6%에서 지난해 14.0%로 늘었다. 최근 1년 사이에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여성 비율은 3.5%였다.

연인 관계에서 발생하는 교제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증가했다. ‘평생 교제폭력 피해를 한 번 이상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1년 5.0%에서 지난해 6.4%로 늘어났다. 신체적, 성적 폭력을 당했다고 답한 비율은 2021년 3.5%에서 지난해 4.6%로 올랐다. 교제 폭력 피해는 20대 여성(2.7%)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여성 폭력 피해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두려움은 오히려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사회가 여성 폭력 피해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2021년 57.8%에서 지난해 51.6%로 감소했다. ‘일상생활에서 여성 폭력 피해가 두렵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1년 36.4%에서 지난해 40.0%로 늘어났다.

연구진은 “여성 폭력 피해에 대한 두려움은 평소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을 반영한다”며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폭력에 대한 공포가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부부 및 혈연 관계에서 발생하는 폭력을 처벌하는 현행 가정폭력처벌법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구진은 “교제, 동거 등 다양한 양상의 친밀성을 포함하고 피해자의 인권과 안전 보장을 최우선에 두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폭력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국가 통계를 작성해야 한다”고 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