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꺼진 방을 보고 있지 못했거든요. 자꾸 그때 생각이 떠올라서요. 스마일센터에서 1년 동안 심리 치료를 받으면서 최근에는 취업에도 성공했어요.”
살인 유가족 피해자인 김주영(가명·23) 씨는 지난해 6월경 눈앞에서 아버지와 오빠를 잃었다. 이후로 김 씨는 불 꺼진 방을 보고 있으면 사건 당일 집 안에서 벌어졌던 장면이 떠올라 제대로 잠들지 못했다. 경찰은 법무부가 범죄 피해자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스마일센터(범죄 피해 트라우마 통합지원기관)로 김 씨를 인계했다. 김 씨가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임시 숙소를 함께 제공하는 스마일센터에서 심리 치료를 받기를 권한 것이다. 김 씨는 24일 통화에서 “사건 발생 직후에는 제정신으로 지내기가 힘들어 다니던 회사도 그만뒀다”며 “1년여간 스마일센터에서 치료받으면서 극적으로 ‘제 삶’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마일센터는 법무부가 강력범죄 피해자의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2010년 설립한 범죄 피해 트라우마 통합지원기관이다. 전국 주요 도시에 설립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우울증, 불안장애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피해자들을 위해 심리 치료, 법률 상담, 사회적 지원 연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원스톱센터 역시 범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운영된다.
법무부는 24일 범죄 피해자 지원 기관과 봉사자들에 대해 상을 수여하는 ‘제18회 한국범죄피해자 인권대회’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콘퍼런스룸에서 열었다. 김태자 김천구미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사무처장 등 3명은 국민포장과 대통령 표창을 수여받았다.
김 사무처장은 범죄 피해자 보호·지원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포장을 받았다. 대통령 표창은 이금선 춘천지역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 장은진 대전스마일센터장에게 수여됐다.
곽병두 여주이천양평지역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 문이상 제주한라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과 최기순 강릉지역 범죄피해자지원센터 고문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조두현 광주전남 감사와 이명호 천안아산 부이사장은 동아일보 자원봉사상을 수상했다. 이 대회는 법무부와 전국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가 공동 주최하고 동아일보와 한국피해자학회가 후원했다.
최미송 cms@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