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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가덕신공항 무리한 조기개항’ 사실상 인정… 공사기간 22개월 연장 재추진

국토부, ‘가덕신공항 무리한 조기개항’ 사실상 인정… 공사기간 22개월 연장 재추진

Posted November. 22, 2025 09:52,   

Updated November. 22, 2025 09:52


부산 가덕도신공항 조성 사업이 2035년 말 개항을 목표로 다시 추진된다. 당초 2029년 개항 목표에서 6년 늦춰진 것이다. 공사 기간은 기존 공고 대비 1년 10개월 늘어났다. 가덕도신공항 공사 일정이 조정되면서 기존 계획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국토교통부가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부는 21일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재추진 계획을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입찰지침서를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홈페이지에 공개한 후 늦어도 12월 말까지 입찰 공고를 진행할 계획이다.

가덕도신공항은 부산 가덕도 일대에 여의도 면적 2.3배인 666만9000㎡ 규모로 조성된다. 전체 면적 중 약 59%는 바다를 매립해 짓는다. 공사 기간은 106개월(8년 10개월)로 정해졌다. 기존 84개월(7년) 대비 1년 10개월 연장됐다. 추가 공사 기간에는 연약 지반을 흙으로 덮은 후 다지는 성토 작업 결과를 확인하는 기간이 1년 1개월로 가장 길었다. 국토부 측은 “공사용 도로 개설, 해상 공사 장비 제작 등에 드는 기간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입찰 방식은 기존처럼 시공사가 설계까지 맡는 일괄입찰(턴키)로 진행한다. 공사금액은 10조7000억 원으로 기존(10조5000억 원) 대비 1.9% 올랐다.

국토부는 늦어도 2035년 12월 개항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에 발표한 2029년 12월 대비 6년 늦어지는 것이다. 내년 6월까지 사업자를 선정하면 같은 해 7월부터 우선 시공분 착공에 나선다.

국토부의 이번 발표는 계약 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과의 올해 5월 협의가 실패하고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간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국토부는 2022년 4월 사전타당성조사 최종 보고서 발표 당시 공사 기간은 116개월(9년 8개월), 개항 시기는 2035년 6월로 설정했다. 이듬해 3월 윤석열 정부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목표로 개항 시기를 앞당겨 2029년 12월 조기 개항을 추진했다.

2024년 5월부터 입찰 공고를 진행했지만 4차례 유찰됐고 그해 10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수의계약 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5월 기존 대비 24개월(2년)의 추가 공사기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사업을 포기했다. 국토부가 이번에 공사 일정을 22개월로 늘린 것은 현대건설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 셈이다. 이에 따라 무리하게 개항을 앞당기려다가 오히려 3년 이상을 허송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토부 측은 “해저 연약지반을 안정화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두고 국토부와 현대건설 간의 추정 방식이 달랐다”며 “실제 계측을 통해 침하량을 확인하는 등 안정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이번 재입찰 공고에도 유찰이 유력해 사업 속도가 제대로 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력 후보군 중 하나인 대우건설은 공동도급사와 입찰 참여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입찰 조건 변경에도 재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수립한 상황이다. 국가계약법상 단독 응찰은 유찰되며 통상적으로 최소 2회 이상 유찰돼야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이축복기자 bl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