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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北, 적대적 표현 강도 많이 완화됐지만 대결적 사고 바꾸려면 상당한 노력 필요”

李 “北, 적대적 표현 강도 많이 완화됐지만 대결적 사고 바꾸려면 상당한 노력 필요”

Posted November. 03, 2025 09:10,   

Updated November. 03, 2025 09:10


이재명 대통령은 1일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언급하며 “북측이 한국 정부를 의심하며 적대적으로 행동하고 있지만 이 대결적 사고를 바꾸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실천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1일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내외신 대상 기자회견에서 “평화와 안정은 강력한 억지력도 필요하지만 최종단계에선 언제나 대화와 타협, 공존과 공영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 행사를 마치고 33분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어떻게 갑자기 한꺼번에 바뀌겠느냐”며 “북측이 안심하고 남측을 조금이라도 믿을 수 있게 만들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를 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측이 여러 계기에 적대적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변화의 과정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하나의 표현”이라며 “과거보다 표현의 강도가 매우 많이 완화된 것 같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는 여전히 휴전 중이고, 휴전 협정의 당사자는 한국이 아닌 미국이었다”며 “그래서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체제 안전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 그렇게 행동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과 북한이 대화해 관계를 개선하면 남북 관계도 개선할 길이 열린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려는대로 ‘피스메이커’ 역할을 잘하도록 하는 게 한국의 안보와 평화를 확보하는 길이다. 그래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첫 정상회담을 가진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에 대해선 “만나기 전에 걱정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만나보니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진 아주 훌륭한 정치인”이라며 “아주 좋은 느낌을 받았고 걱정이 다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언론도 내가 당선됐을 때 ‘극좌인데’라고 걱정했을 텐데 요즘은 일본도 걱정을 안 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 대통령은 “다음 셔틀외교 차 일본을 방문해야 하는데 가능하면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으로 가자고 말했고, 총리도 흔쾌히 좋다고 했다”며 “앞으로 한일관계가 기대된다”고 했다


박훈상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