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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만난다면 정말 좋을것” 잇따라 러브콜

트럼프 “김정은 만난다면 정말 좋을것” 잇따라 러브콜

Posted October. 28, 2025 08:16,   

Updated October. 28, 2025 08:16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만약 그가 만나고 싶다면 나는 기꺼이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에게 재차 북-미 정상회동을 공개 제안한 것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후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이같이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에도 “그(김 위원장)가 만나길 원한다면 나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29일 방한을 앞두고 재차 대화의 손짓을 보낸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동에 호응하면 방한 일정을 연장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AFP 등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 30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29일 한미 정상회담과 만찬에 이어 30일 오전 미중 정상회담을 갖고 오후 미국으로 출발할 계획이지만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 제안에 화답하면 출국을 미룰 수 있다는 것이다.

회동이 성사된다면 판문점이 가장 유력한 장소로 거론된다.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은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신 간담회를 열고 북-미 정상회동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은 매우 적다. 희박하다고 본다”면서도 “만약 그런 상황이 오면 저희도 그 정도 시간 안에는 내부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역량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 정상회동 성사 시 이재명 대통령이 배제될 경우 정부 입장에 대한 질문엔 “그 만남에 한국이 꼭 참여해야 한다, 이렇게 이 대통령도 생각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면서 “북-미 간 회담은 어떤 상황에서든지 만나는 것 자체가 모든 시작”이라고 했다.

다만 북한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 제안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은 2019년 6월 판문점 회동 당시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회동을 제안한 지 5시간 만에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담화를 냈다.

한편 26일 러시아를 찾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논의하는 한편으로 김 위원장의 방러 계획을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 외무상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예방해 북-러 연대를 과시할지도 관심사다. 최 외무상은 이어 28∼29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를 방문한다.


이윤태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