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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사대리로 오는 케빈 김, 북미정상 ‘판문점 번개’때 실무

美대사대리로 오는 케빈 김, 북미정상 ‘판문점 번개’때 실무

Posted October. 20, 2025 08:12,   

Updated October. 20, 2025 08:12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한국계 미국인인 케빈 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EAP) 부차관보를 주한 미국대사대리로 임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 시간)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 국무부 내부에선 이달 들어 현재의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 자리를 김 부차관보로 대체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한, 한미 통상·안보 의제 등을 다루는 과정에서 미국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하고 현안에 밝은 인사를 찾으려고 한 것으로 안다”며 “김 부차관보가 그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백악관은 김 부차관보가 ‘실무형’ 대사대리로 현장에서 미국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관철하는 역할에 맞는다고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부차관보는 빌 해거티 공화당 상원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2020년 스티븐 비건 당시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밑에서 일하면서 북-미 정상회담 준비 작업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초대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로 발탁됐다. 특히 마이클 디솜브리 전 주태국 미국대사가 올 3월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로 지명됐음에도 최근까지 의회의 인준 절차가 완료되지 않으면서 디솜브리 차관보의 역할도 일정 부분 대행했다.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 일본, 대만, 몽골 등까지 담당하는 지역 책임자 역할을 맡은 것이다. 김 부차관보는 또한 올 8월 한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우리 정부와의 소통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차관보가 만약 이달 중 부임한다면 31일과 다음 달 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한미 정상회담 등의 조율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북한과 미국 양측이 대화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그의 대사대리 지명이 향후 재개될 수 있는 북핵 협상에 대비하는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정식 주한 미국대사 지명까진 시간이 다소 걸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경우 한미 동맹 현대화, 중국 견제, 북-미 관계 등 민감한 이슈가 얽혀 있는 지역이라 전문성과 무게감을 갖춘 인사를 기용하는 게 필요한데,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이런 면모를 갖춘 인사들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미 여러 후보에 대해 검증하고 백악관이 일부 후보에 대해선 면접까지 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일단은 모두 ‘보류’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승리 직후인 같은 해 12월 주포르투갈 미국대사를 지낸 조지 글라스를 주일본 미국대사로 일찌감치 지명했다. 그러나 한국 대사는 재집권 9개월이 흐른 아직까지도 지명하지 않고 있다. 그는 집권 1기 때도 출범 1년 6개월 만에야 해리 해리스 전 미 태평양군사령관을 주한 미국대사로 발탁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