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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쇠사슬 구금 ’한국인들, 전세기로 데려온다

美 ‘쇠사슬 구금 ’한국인들, 전세기로 데려온다

Posted September. 08, 2025 08:45,   

Updated September. 08, 2025 08:45


“설비 작업 중이던 공장에 갑자기 이민당국 요원들이 들이닥쳐 소지품도 못 챙기고 공장 복도로 끌려 나왔다. 수백 명이 초등학생처럼 5열 종대로 줄을 서 요원들이 시키는 대로 따라야 했다. 그리고 구금소로 가는 이들에겐 쇠사슬이 채워졌다.”

6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이틀 전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에서 벌어진 대규모 불법 체류자 단속 현장에 있던 여러 명의 현장 직원들은 공포스러웠던 당시 상황을 이같이 설명했다. 이들은 당시 단속으로 공장에서 약 2시간 거리인 포크스턴의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소에 수감된 300여 명의 한국인과 달리 시민권, 주재원 비자(E-2) 등을 인정받아 풀려났던 직원들이다.

이들은 “직원들은 헬기와 장갑차까지 동원한 ICE 요원들이 평범한 민간인들을 사냥하기라도 하듯 공장 옥상과 컨테이너까지 샅샅이 뒤져 닥치는 대로 잡아들였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잡힐 것을 우려한 일부 히스패닉계 노동자들은 공장 내 연못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또 “요원들이 복도의 직원들에게 묻는 첫마디는 ‘미국 시민(US citizen)이냐 비자냐’였다”며 “시민이라고 하면 오른쪽 줄에, 비자라고 하면 반대쪽으로 가야 했고 거기서 다시 ESTA, B1, B2, E2 등 비자 종류별로 분류돼 4∼5시간 동안 신원 확인 작업을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적법한 신분을 증명하지 못한 이들은 손목에 팔찌 형태의 빨간 띠가 둘려졌고, 화장실에 갈 때조차 이민 경찰의 감시를 받았다. 이후 쇠사슬로 손발이 묶인 채 어디로 가는지도 알 수 없는 호송차에 태워져 포크스턴 구금소로 실려 갔다는 것이다. 이 중에는 초기 임산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은 “다음 날 간 공장에는 주인을 잃은 가방들이 수십 개씩 널브러져 있었다”며 “남은 직원들끼리 한 명 한 명 이름표를 확인해 회사별로 모아 뒀는데 볼 때마다 몹시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7일 “이재명 대통령은 사안의 조속 해결을 위해 총력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6일에도 “우리 국민의 권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하고, 조속히 사태가 원상회복되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윤다빈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