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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변덕에 치인 英-佛, 핵무기 공동운용 첫 합의

트럼프 변덕에 치인 英-佛, 핵무기 공동운용 첫 합의

Posted July. 11, 2025 08:41,   

Updated July. 11, 2025 08:41


유럽의 양대 핵보유국인 영국과 프랑스가 사상 처음으로 핵전력의 공동 운용 및 조율에 합의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벌어진 최대 규모 전쟁인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부각된 러시아의 위협이 가장 큰 직접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유럽의 핵심 동맹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또는 역할 축소 등을 시사하며 ‘미국 없는 안보’ 위기를 고조시킨 것도 한몫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도 영국과 프랑스의 이번 결정에 큰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양국의 핵전력 공동 운용에 합의했다. 영국 정부는 “영국이나 프랑스의 핵심 이익을 위협하는 적대 세력은 양국의 핵전력에 직면할 것”이라며 두 나라가 적대국의 공격 시 핵전력으로 공동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프랑스 엘리제궁(대통령실)도 이번 합의에 대해 “우리의 동맹과 적대 세력 모두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했다.

이번 합의로 양국은 핵 대응 조율을 논의하는 군사·정치기구를 마련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특히 FT는 이번 합의로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 간 협력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