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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주내 이란 군사개입 결정”… 핵 포기 최후통첩

트럼프 “2주내 이란 군사개입 결정”… 핵 포기 최후통첩

Posted June. 21, 2025 09:01,   

Updated June. 21, 2025 09:01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 안에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19일(현지 시간) 밝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아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군사 조치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일단은 이를 보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2주’라는 기한을 설정하고 이란에 핵무기 개발 완전 포기를 압박하는 ‘최후통첩’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이란과 협상이 이뤄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가능성을 감안해, 앞으로 2주 안에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을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이미 이란 공격 계획은 승인했지만 마지막까지 이란의 핵 포기 여부를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 조치를 감행할 경우 미국이 감수해야 할 위험에 대한 측근과 지지층의 우려 및 반발을 감안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CNN은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점심을 함께한 스티브 배넌 등 충성파 상당수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 결정을 내릴 경우 (이란과의) 장기적인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한 미국 고위 당국자는 CBS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이 무너진 뒤의 불확실한 상황과 중동 전쟁에 미군이 개입하는 것을 꺼리는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일단 외교적 해법의 문을 열어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재차 압박했다. 특히 이란과의 협상을 위한 핵심 조건으로 핵무기 완전 포기를 강조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은 허용되지 않으며, 이란이 절대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힘을 사용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이란과 전 세계는 미군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치명적인 전투력을 보유했고, 미국이 지구상 어느 나라도 갖지 못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대응이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예정된 영국·독일·프랑스 유럽 3국(E3)과 이란 간의 외교장관 회의 결과에 따라 가닥이 잡힐 것으로 내다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선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국제 사찰단의 자유로운 접근 및 핵 프로젝트 감시 재개, 이란의 탄도미사일 감축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한 E3 관계자는 “이번 협상의 목적은 핵 프로젝트에 대한 이란의 의도를 미국 측에 전달하는 데 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에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20일에도 대규모 대(對)이란 공습을 이어갔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19일 밤사이 이란 수도 테헤란의 미사일 생산시설 및 방어적 혁신 및 연구 조직(SPND) 본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SPND는 이란 핵무기 연구개발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이란도 밤사이 이스라엘에 무인기(드론)를 발사했으나 대부분 요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욱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