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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고속도로 건설 현장, 교량 상판 붕괴… 4명 사망

안성 고속도로 건설 현장, 교량 상판 붕괴… 4명 사망

Posted February. 26, 2025 09:21,   

Updated February. 26, 2025 09:21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량이 무너져 근로자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교량 상판에 철제 구조물(빔)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25일 소방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경 경기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의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의 천용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량을 떠받치던 50m 길이의 빔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교량 상판이 함께 붕괴됐다. 이 사고로 다리 위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10명이 아래로 추락하며 콘크리트 더미에 매몰됐다.

소방 당국은 전국의 소방력을 동원하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동하고 119특수구조대 등을 투입해 10명을 모두 구조했지만, 4명(중국인 2명 포함)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이들은 모두 40대 후반∼60대 중반의 남성이며 한국인 7명, 중국인 3명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경기 안성시 서운면과 충남 천안시 입장면을 잇는 왕복 6차로의 교각이다. 전날까지 상행선 방향의 구조물 설치 작업을 마쳤고, 이날은 하행선 빔 설치를 위해 대형 크레인 장비를 동원해 작업을 진행하던 중 빔과 함께 상판 4, 5개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붕괴 당시 지상엔 근로자가 없어 더 큰 피해는 생기지 않았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설치된 빔이 무너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빔을 설치하던 중 사고가 난 걸로 추정된다”고 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형사기동대장을 팀장으로 하는 78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정훈기자 jh8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