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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올여름 ‘프리덤 에지’ 해상-공중-사이버 첫 연합훈련

한미일, 올여름 ‘프리덤 에지’ 해상-공중-사이버 첫 연합훈련

Posted June. 03, 2024 08:37,   

Updated June. 03, 2024 08:37


한미일이 해상·공중·수중·사이버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훈련하는 3국 연합 ‘프리덤 에지(Freedom Edge)’를 올해 여름 실시하기로 했다. 그간 한미일은 함정을 동원한 해상 훈련이나 전투기를 투입한 공중 훈련 등을 각각 실시한 적은 있지만 여러 훈련을 묶은 뒤 별도의 명칭까지 붙여 훈련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사용한 정찰위성을 발사하고 무더기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는 등 핵·미사일 위협을 고도화하고 있는 북한에 맞서 3국 군사협력을 어느 때보다 강화한다는 상징적 조치이자 경고로 풀이된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일본 방위상은 2일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가 열리고 있는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3자 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프리덤 에지’는 매년 3월 한미가 북한의 남침 상황을 가정해 실시하는 연합연습 ‘프리덤 실드(FS·자유의 방패)’와 미일이 북한 등 역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하는 연합연습 ‘킨 엣지(Keen Edge)’를 합친 이름이다. 한미일이 북핵 및 미사일 대응을 위해 밀착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한일, 미일의 대표적인 연합 연습 이름을 합쳐 한미일 안보협력을 상징하는 새로운 훈련을 만든 것.

이에 앞서 한일 국방수장은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양자 회담을 열고 한미일 군사 협력 강화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져온 ‘한일 초계기 갈등’과 관련한 재발방지책을 담은 합의문을 도출했다. 2018년 12월 동해상에서 일본이 우리 해군 함정이 해상자위대 초계기를 향해 사격용 레이더를 조준했다고 주장하며 갈등이 불거진 지 5년 반 만에 갈등이 일단락된 것.

합의문엔 양국 함정과 항공기가 해상에서 우연히 만날 경우 서로에게 공격 의도가 없음을 알리는 소통을 더 원활히 하기 위해 국제 규칙에 나열 형식으로 규정된 10여 개의 무선 통신 주파수에 우선순위를 정하는 등의 재발방지책이 포함됐다. 초계기 갈등 발생 당시엔 서로 다른 주파수를 이용해 통신하면서 한일 모두 서로가 하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