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 등이 참가하는 해상차단훈련이 31일 제주도 남방 공해상에서 실시된다. 이 훈련은 북한 등의 대량살상무기(WMD)를 적재한 가상의 선박을 설정한 뒤 다국적 해군이 이들 선박을 검색하는 등의 절차로 진행되는 훈련이다. WMD 확산 및 선박 간 불법 환적을 막기 위해 연례적으로 실시된다.
국방부는 8일 “이달 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열리는 확산방지구상(PSI) 고위급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등 다수 국가가 참가하는 해양차단훈련을 계획하고 있다”며 “참가국과 세부 훈련 계획 등은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PSI는 WMD의 불법 확산 방지를 위해 2003년 출범한 국제협력체제로 3월 현재 106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2008년 미국에서 고위급회의가 열린 것을 시작으로 5년을 주기로 고위급회의를 연다. 올해는 PSI 출범 20주년을 기념하는 고위급회의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가운데 이를 계기로 한 해상차단훈련 역시 우리 군 주관으로 열린다.
훈련 명칭은 ‘이스턴 엔데버 23’. 아시아태평양 지역 6개 PSI 핵심 참여국인 한미일,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가 매년 돌아가며 훈련을 주관하는 가운데 우리 군 주관 훈련은 ‘이스턴 엔데버’로 불러왔다. 지난해 8월엔 미국이 주관한 해상차단훈련인 ‘포천 가드 22’가 한미일 등 21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하와이 일대에서 실시됐다.
이번 훈련은 특히 연례 훈련임에도 7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북핵 대응을 위한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를 강조한 직후 열리는 만큼 한미일이 더욱 긴밀히 공조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정부 소식통은 “이번 훈련은 한미일 3자 간 훈련이 아니라 다수 국가가 그간 계속 진행해온 훈련”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다만 한미일 안보협력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가운데 진행되는 만큼 한미일이 좀 더 긴밀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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