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손흥민의 침묵… 4경기째 골소식 없어

Posted August. 30, 2022 09:21,   

Updated August. 30, 2022 09:21

日本語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거머쥔 토트넘의 손흥민(30)이 이번 시즌 EPL 개막 4경기째 침묵하고 있다. 손흥민은 29일 잉글랜드 노팅엄의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2∼2023시즌 EPL 4라운드 노팅엄전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시즌 첫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2골로 2-0으로 승리를 거두며 3승 1무(승점 10)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지만 손흥민은 웃지 못했다. 6일 사우샘프턴과의 개막전에서 도움 1개 이후 두 경기에서 부진 끝에 후반 교체됐던 손흥민은 이날도 무기력했다. 노팅엄은 수비 시 중앙 미드필더 한 명을 손흥민에게 전담으로 붙이고 중앙 수비 라인이 바로 간격을 좁혀 손흥민을 압박했다. 손흥민은 몸싸움에서 밀렸고, 치고 달리는 움직임의 적극성도 떨어졌다. 수비를 떨어뜨리지 못해 동료의 패스를 거의 받지 못했다. 케인이 하프 라인 부근으로 내려와 공을 소유할 때 다음 패스를 받는 위치 선정도 좋지 않았고 빠르게 배후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도 없었다. 왼쪽에서 이반 페리시치와의 연계 호흡도 기대 이하였다.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서 자신감도 떨어졌다. 손흥민은 전반 16분 상대 페널티 박스 왼쪽 바로 바깥, 이른바 ‘손흥민 존’에서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오른발 슛이 골대를 넘어갔다. 후반 16분에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하게 찬 왼발 슛이 노팅엄 골키퍼 딘 헨더슨 정면으로 향했다. 손흥민은 후반 29분 히샤를리송으로 교체됐다. 최근 3경기 연속 교체. 3경기에서 출전 시간이 79분, 76분, 74분으로 줄어들었다.

 영국 풋볼 런던은 경기 후 “헨더슨과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슛 기회를 놓쳤을 때 손흥민의 낮은 자신감이 드러났다. 그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토트넘 선발 선수 중 가장 낮은 평점 5점을 줬다. 영국 이브닝스탠더드 역시 “납득할 수 없는 마무리였다”고 평가했다.

 지난 시즌 득점왕 손흥민을 상대하는 팀들의 견제가 거세졌다. 그럼에도 결국 손흥민 스스로가 고비를 넘어 ‘월드 클래스’임을 입증해야 한다는 게 현지 분위기다. EPL에서 득점왕을 3차례 차지한 케인도 집중 견제를 받지만 개막 후 4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손흥민과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도 2골을 넣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나는 ‘소니’(손흥민의 애칭)가 합리적인 선수임을 알고 있다. 최고다. 내가 딸을 위해 남편감을 찾아야 한다면 손흥민이 좋을 것이다”라고 했지만 경기력에 대한 칭찬은 아니었다.


유재영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