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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두배로 행복하세요” 장기기증인 사진전

“고맙습니다” “두배로 행복하세요” 장기기증인 사진전

Posted May. 12, 2022 08:51,   

Updated May. 12, 202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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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사님, 고맙습니다.”

 30대 뇌사 여성으로부터 간을 이식받은 김리원 양(7)이 기증인에 대한 감사함을 담아 스케치북에 쓴 글이다. 김 양은 생후 14개월 때 간을 이식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김 양이 스케치북을 들고 찍은 사진은 11일 서울 종로구 갤러리 라메르에서 개막한 사진전 ‘장미하다’에서 볼 수 있다. ‘장미(壯美)하다’는 ‘장대하고 아름답다’는 뜻을 가진 형용사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16일까지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을 위한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진전에는 장기기증인과 가족, 장기를 이식받은 이들의 일상이 담긴 사진이 전시된다. 본부 측은 “이 같은 사진전은 국내 처음 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1일 오전 열린 사진전 개최 기념식에는 장기기증인 유가족 26명과 이식인 8명이 참석했다. 기증인 유가족은 이 자리에서 이식인의 건강한 삶을 응원했다. 2010년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왕희찬 군(당시 4세)의 동생 왕수현 양(13)은 이날 기념식에서 “리원이가 기증인 몫까지 두 배로 건강하고, 두 배로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은 무료이고,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 반∼오후 6시다.


남건우기자 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