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가족 번호로 협박… 신종 보이스피싱 주의보

가족 번호로 협박… 신종 보이스피싱 주의보

Posted April. 06, 2022 08:40,   

Updated April. 06, 2022 08:40

日本語

 마치 가족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건 것처럼 발신번호를 조작한 뒤 ‘해코지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신종 보이스피싱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5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50대 여성 A 씨는 발신자가 딸로 표시된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너머 목소리는 “엄마… 나 성폭행당했어”라고 했다. 이윽고 전화를 넘겨받은 남성은 “500만 원을 인출해 지시하는 장소에서 돈을 건네지 않으면 딸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협박했다. 지시대로 돈을 건넨 A 씨는 뒤늦게 딸에게 아무런 일도 없었고, 자신이 속았음을 알게 됐다.

 A 씨처럼 “가족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더니 ‘가족을 납치했으니 돈을 보내라’는 협박을 해 돈을 보냈는데 사기였다”는 피해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휴대전화 번호 뒷부분이 일치하면 해외에서 건 전화라도 화면에는 발신자가 기기에 저장된 명칭으로 나타나는 점을 악용한 범죄에 당한 것이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사전에 해킹으로 가족의 전화번호를 빼돌린 뒤 국제전화를 걸면서 발신번호가 가족 번호인 것처럼 조작하는 수법이다.

 국수본은 “사전 해킹을 막기 위해 문자메시지에 포함된 인터넷주소는 철저히 확인하고, 가능하면 누르지 말아 달라”며 “각 통신사에는 수신자가 국제전화임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기욱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