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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 1216명 역대 두번째… “유행 또 올 것… 새 변이 나올 수도”

위중증 1216명 역대 두번째… “유행 또 올 것… 새 변이 나올 수도”

Posted March. 28, 2022 08:52,   

Updated March. 28, 202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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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길어지고 있다.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가 좀처럼 줄지 않으면서 의료체계 부담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27일 하루 신규 확진자는 31만8130명으로 24일부터 나흘 연속 30만 명대다. 한 주 전인 20일(33만4642명)과 2주 전인 13일(35만168명)보다 확진자가 다소 줄었지만, 확연한 감소세로 보기 어렵다.

 오미크론 변이 정점 구간은 정부의 당초 예상(16∼23일)보다 길어지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유행 그래프가 역대 최다치(17일 62만 명)를 넘지 않더라도, 30만∼50만 명대 부근에서 4월 중순까지 머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스텔스 오미크론 여파로 유행 그래프의 봉우리가 훨씬 크고 오래갈 것”이라며 “앞으로 3주 정도는 아주 느린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위중증 환자 11일 만에 역대 두 번째

 중환자와 사망자 추세는 더 심각하다. 27일 0시 현재 위중증 환자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216명을 나타냈다. 16일 1244명으로 역대 최다를 나타낸 이후 11일 만에 또 1200명대를 기록했다.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8일 이후 20일 연속 1000명대를 넘어섰다. 중환자 병상은 빠르게 차고 있다. 전국 중증 병상 가동률은 67.8%로 전날(66.3%)보다 1.5%포인트 올랐다. 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중증 악화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위한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이보다 높은 69.0%다. 정부는 아직 병상 가동에 여유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수도권 주요 대학병원은 “정부 발표 병상 가동률이 70%에 이르면 현장에선 운영 가능한 병실이 거의 없다”고 호소한다.

 사망자는 27일 282명으로 전날(323명)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300명 안팎 수준이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미생물학교실)는 “정부가 사망자 중에 기저질환자가 다수라고 하는데, 그런 분들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면 사망하지 않았을 분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환자실 입원 후 사망에 이르는 속도가 지난해 ‘델타 변이’ 위기 때보다 오히려 빠르다”고 우려했다.

○ 새 변이 출몰 가능성도 제기

 올해 하반기(7∼12월)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수 있다는 전망도 국내외에서 나온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끝나더라도 전파력과 치명률이 계절독감 이상인 새 변이가 나타나면 완전한 일상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정부 의학보좌관인 크리스 위티 박사는 “2년 내로 오미크론보다 더 나쁜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영국 에든버러대 앤드루 램보트 교수는 “다음번 코로나19 변이는 오미크론이 아닌 그 이전 델타나 알파 변이 계통에서 변이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오미크론 이상의 면역 회피성을 가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우려에 대해 정 교수는 “변이 발생 확률은 매달 평균 30%”라며 “반복적 재유행은 피할 수 없고 하반기에 새로운 변이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 세계인의 60%가 감염되는 자연면역이 진행되면 오미크론 변이보다 강력한 변이가 출현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백 교수는 “아무리 변이가 나와도 이미 자연면역을 가진 비율이 높아 현재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강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역시 “새 변이는 나오겠지만, 오미크론 변이보다 강하다는 근거가 부족해 보인다”며 “국가중앙감염병전문병원 등 늦어지는 우리의 감염병 대응 체계를 빨리 갖추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근형기자 noel@donga.com · 김소영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