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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 생가, 아르헨티나 국가기념물로 지정

마라도나 생가, 아르헨티나 국가기념물로 지정

Posted October. 29, 2021 08:55,   

Updated October. 29, 202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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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의 생가가 국가기념물로 지정된다.

 28일 아르헨티나 정부는 관보를 통해 “마라도나가 스포츠를 넘어 우리 대중문화 전반에 끼친 영향이 지대하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상징 중 하나”라며 “그의 생가를 국가기념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마라도나 사망 1주기(10월 25일)를 고려해 생가 국가기념물 지정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도나의 생가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남쪽의 빈민촌인 비야 피오리토에 있다. 그는 1960년 이곳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집 외벽에는 마라도나의 얼굴과 “‘D10S’의 집”이라는 문구가 그려져 있다. ‘D10S’는 ‘신’을 뜻하는 스페인어 ‘DIOS’에 그의 등번호(10번)를 넣어 표기한 것이다. 마라도나는 생전 이곳을 “내가 꿈을 꾸기 시작한 장소”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라도나는 16세에 프로 데뷔 후 역대 최연소인 만 16세 125일의 나이로 국가대표에 선발되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나폴리에서 뛰던 1986년에는 멕시코 월드컵에서 5골을 터뜨려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며 골든볼(최우수선수)까지 수상했다. 지난해 10월 3일 머리에 출혈이 생겨 뇌수술을 받은 마라도나는 약 1주 뒤 퇴원해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자택에 머물다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마라도나는 브라질 축구 황제로 불리는 펠레(80)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축구 선수로 꼽힌다.


강동웅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