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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환자 7개월만에 400명대…대전 중증환자 병상 ‘0’

위중증환자 7개월만에 400명대…대전 중증환자 병상 ‘0’

Posted August. 23, 2021 08:40,   

Updated August. 23, 202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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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위중증’ 환자가 7개월 만에 400명을 넘어섰다. 위중증 환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상태가 악화돼 인공호흡기 등에 의존해야 하는 환자다. 국내 의료체계 마비를 막기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 국내 위중증 환자 수는 403명에 달했다. 위중증 환자가 400명 이상 나온 건 올 1월 10일(401명) 이후 처음이다. 3차 유행이 계속되던 올 1월 6∼10일과 이달 21일 등 엿새 동안만 국내 위중증 환자 수가 400명을 넘었다.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이에 대응할 병상 여력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21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821개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 병상 중 입원 가능한 병상은 273개(33.3%)에 불과하다. 대전은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병상이 한 개도 없다. 충남은 18개 병상 중 한 개만 비어 있다.

 지금 추세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의료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대한수학회가 발표한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 리포트’에 따르면 확진자 1명의 전파력을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가 현재 수준(1.1)을 유지할 때 다음 달 3일 중증환자 병상은 974개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금보다 150개 더 많은 병상이 필요한 것이다. 연구팀은 재생산지수가 1.28까지 증가할 경우 필요한 병상은 1043개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도 늘고 있다. 최근 일주일(16∼22일) 동안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59명으로 직전 한 주(35명)보다 69% 늘었다. 22일 0시 기준 사망자 수는 13명이다. 4차 유행 초반인 6월 말부터 최근까지 하루 사망자 수는 줄곧 한 자릿 수를 지켰지만 16일(11명)과 19일(13명)에 이어 또다시 1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위중증 환자 증가에 따른 의료체계 마비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고 진단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각 병원에 무조건 병상을 늘리라고만 하는 지금 방법으로는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경우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1년 반 전에 만든 코로나19 치료 시스템에서 벗어나 자가치료 확대를 검토하는 등의 대안도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소영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