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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 포기하고 데려온 수아레즈, 2이닝 4K

Posted March. 11, 2021 08:24,   

Updated March. 11, 202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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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LG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32·미국·사진)가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왼손 투수 수아레즈는 10진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아웃카운트 6개 중 4개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빗맞은 내야 안타를 하나 허용했지만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투구 수는 30개.

 1회 조용호를 변화구로 루킹 삼진 처리한 수아레즈는 2번 타자 심우준에게 3루수 옆 내야 안타를 맞았다. 이후 배정대를 헛스윙 삼진, 강백호를 1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에는 문상철과 김건형을 연속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데 이어 신본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수아레즈는 타자의 몸쪽과 바깥쪽을 자유롭게 공략했고, 제구도 좋았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9km까지 찍었다. 패스트볼(18개)에 슬라이더(7개)와 커브(2개), 체인지업(3개)을 두루 시험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첫 실전 등판이었지만 구속도 좋았고, 특히 타자를 상대하는 커맨드가 인상적이었다”고 호평했다.

 LG는 앞서 2년간 에이스로 활약했던 타일러 윌슨을 포기하고 2018년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로 뛴 경험이 있는 수아레즈를 데려왔다. 지난해 15승을 거둔 오른손 투수 켈리와 함께 리그 최강의 ‘좌우 원투펀치’를 만든다는 구상이었다. 수아레즈는 국내 첫 실전 등판에서 인상적인 투구 내용으로 기대감을 키우게 했다.

 LG는 켈리-수아레즈의 원투펀치에 이민호, 정찬헌, 임찬규, 차우찬 등 토종 선수들로 선발진을 구성할 계획이다. 임찬규와 차우찬의 컨디션이 더디게 올라오고 있어 시즌 초반 남호, 손주영, 이상영, 배재준 등이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 풍부한 선발진은 장기 레이스에서 강한 무기다.

 LG는 11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8-0 완승을 거뒀다.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이천웅이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