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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무산소 10회 등정 ‘전설적 셰르파’ 별세

에베레스트 무산소 10회 등정 ‘전설적 셰르파’ 별세

Posted September. 23, 2020 08:14,   

Updated September. 23, 2020 08:14


 세계 최고봉 히말라야 에베레스트를 산소통 없이 10차례나 등정한 네팔의 전설적 셰르파 앙 리타(사진)가 21일(현지 시간) 별세했다고 카트만두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향년 72세. 그는 독보적인 등반 실력으로 ‘눈표범’이란 별칭으로 유명하다.

 10대부터 셰르파 일을 시작한 그는 1982년 히말라야에서 오르기 가장 어려운 산으로 꼽히는 다울라기리(해발 8167m) 등정에 성공했다. 특히 1983∼1996년에는 해발 8848m에 달하는 에베레스트의 정상을 무산소로 무려 10번 밟은 유일한 인물이었다. 그는 이 기록을 인정받아 2017년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리타는 1987년 12월에는 한국 산악인 허영호 대장과 세계 최초로 산소통 없이 겨울 에베레스트를 등반했다. 그는 ‘산소통 없이 등산하는 게 더 가볍고 편하다’며 무산소 등반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0년간 수많은 산악인은 리타의 기록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네팔 최대 원정대행사 세븐서밋트렉 운영자는 “사람들은 산소 없이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것이 쉬울 것으로 생각하지만 아직 리타의 기록을 깬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에베레스트를 24번 올라 세계 최다 등정 기록을 보유한 산악인 카미 리타는 “고인의 열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강하고 용감한 남자였다”고 애도했다. 리타의 시신은 수도 카트만두 곰바 사원으로 옮겨진 뒤 셰르파 전통에 따라 23일 화장된다.


신아형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