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로스컨트리와 사격이 결합된 바이애슬론 종목에서 경기의 성패를 가르는 열쇠 중 하나는 총과 선수의 호흡이다. 크로스컨트리 구간을 마치고 숨을 헐떡이는 와중에도 서서 또는 엎드려 과녁을 정조준하기 위해서는 선수와 총은 한 몸이 돼야 한다. 초 단위로 승부가 갈리는 바이애슬론에서 빗나간 한 발은 곧 순위 하락을 의미한다. 개인 경기의 경우 실탄 20발을 등에 메고 20km(여자 15km)를 달리며 50m 떨어진 표적(입사 115mm, 복사 45mm)에 4차례(복사, 입사, 복사, 입사 순서) 발사한다. 매회 5발의 사격을 하는데 1발 실패에 1분의 벌점이 가산된다. 바이애슬론에서 사용하는 총기는 수동 노리쇠 방식의 22구경 소총이다. 무게는 최소 3.5kg을 넘어야 한다. 남녀 선수의 총기 기준은 차이가 없다. 선수들이 주로 사용하는 독일 ‘앵슈츠’사 기준 가격대는 500만∼600만 원으로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그러나 선수들이 원하는 총은 제각각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총을 조준했을 때 개머리판의 길이가 어깨에 딱 맞느냐다. 그 외 크로스컨트리를 하기 위해 총을 등에 짊어졌을 때 총목이 엉덩이에 부딪혀 방해가 되지 않느냐를 따지는 경우도 많다.
선수들이 총목 주문 제작을 선택하는 이유다. 북유럽 지역의 업체에서 주로 만드는 총목 주문 제작은 대개 개머리판을 손봐서 선수에게 맞게 총목을 바꾸는 작업이다. 주로 4kg대로 제작되는 기존 총기의 무게를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 이근로 대한바이애슬론연맹 경기이사는 “가급적 무게를 줄이기 위해 무리하게 개머리판을 줄였다가 경기 도중 총기가 부러지는 일도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눈밭에서 경기가 진행되는 만큼 추위 속에서 총기 관리도 중요하다. 바이애슬론은 IBU 기준 섭씨 영하 20도 이상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총기는 영하 20도 이하에서 성능실험을 거치기 때문에 성능엔 문제가 없다. 하지만 대표팀의 김용규는 “가늠자에 눈이 얼어붙어서 과녁을 조준하지 못하는 일은 종종 있다. 총기 손질에 정성을 들이는 것도 필수”라고 설명했다.
강홍구 windup@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