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코리안 메이저리거 간의 첫 투타 맞대결이 성사됐다. 세인트루이스의 ‘파이널 보스’ 오승환(34)과 피츠버그의 ‘킹캉’ 강정호(29)가 1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경기 8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맞붙었다. 오승환의 4구째를 받아친 강정호의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중견수의 글러브에 들어가면서 대결은 오승환의 승리로 끝났다. 2013년 7월 류현진(29·LA 다저스)과 추신수(34·텍사스) 이후 약 3년 만에 이뤄진 코리안 빅리거의 투타 맞대결이자 한국프로야구 출신의 첫 미국 무대 맞대결은 이렇게 공 4개로 마무리됐다.
이날 대결을 시작으로 한국 선수 간의 투타 맞대결은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승환이 속한 세인트루이스는 18일부터 텍사스와 안방 3연전, 1주일 뒤인 25일부터는 시애틀과 방문 3연전을 치른다. 1982년생 동갑내기 추신수(텍사스), 이대호(시애틀)와의 승부가 예상된다.
오승환과 이대호의 대결이 성사될 경우 두 선수는 한미일 3개국에서 모두 맞대결을 벌이는 진기록을 남기게 된다. 11일 텍사스와의 경기에서 빅리그 두 번째 연타석 홈런(시즌 9, 10호)을 치는 등 타격감을 끌어올린 이대호와 9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는 오승환이 어떤 대결을 벌일지도 흥밋거리다. 한편 시즌 개막 뒤 부상자 명단(DL)에만 두 번 들어갔던 추신수는 세인트루이스와의 맞대결에 앞서 14일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복귀할 예정이다. 같은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에 속한 강정호의 피츠버그와는 13일 경기를 포함해 아직 11경기가 남아 있다.
류현진(29)이 소속된 LA 다저스는 이달 25일부터 피츠버그와의 4연전, 다음 달 5일부터 볼티모어와의 3연전이 예정돼 있다. 프로야구 입단 동기인 강정호, 김현수(볼티모어)와의 대결이 기대된다. 그러나 문제는 류현진의 복귀 시점이다. 지난달 트리플A 경기에 출전하는 등 6월 복귀가 예정됐던 류현진은 어깨 통증을 느끼면서 재활 수순을 다시 밟고 있는 단계다. 13일 싱글A 경기에 등판하며 다시 기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12일 경기에서 강정호는 4타수 1안타, 이대호는 연장 10회말 대타 출전해 안타를 기록했다. 박병호와 김현수(대타)는 안타 없이 물러났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