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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 성지인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 남여공용 기도공간 생긴다

유대교 성지인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 남여공용 기도공간 생긴다

Posted February. 02, 2016 07:32,   

Updated February. 02, 2016 07:44

 유대교 성지인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에 여성과 남성이 함께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통곡의 벽은 유대교 분열이 아닌 통합의 공간이 돼야 한다. 남녀 공동 기도실을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기도실은 1200여 명의 남녀 신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만들어진다. 유대교 개혁파인 제리 실버먼 북유럽유대교협회 대표는 “모든 유대인은 평등하다고 하면서 남녀의 기도 공간을 구분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역사적인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유대교 개혁파는 미국 사회에서 주류지만 본국에서는 소수여서 이번 결정은 사실상 해외 유대교 단체가 힘을 모은 결과라고 WP는 전했다.

 예루살렘 통곡의 벽은 유대교 성(性)차별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남녀의 출입문과 기도 공간이 분리돼 있고 여성은 유대 율법인 토라를 남성처럼 소리 내서 읽거나 기도할 수 없다. 기도용 복장도 입을 수 없다. 여성 단체와 국외 유대교 단체는 오랜 노력 끝에 2000년 “여성도 남성과 같은 방식으로 통곡의 벽에서 기도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1주일 만에 정통유대주의 정당인 샤스당이 주도해 의회에서 대법원 판결을 반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여성단체 회원들이 처벌을 감수하고 통곡의 벽에서 토라를 소리 내 읽는 등 금지된 행위를 했다. 성전환 수술을 받은 여성은 남녀 기도실 양쪽에서 모두 입장을 거부당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세계 유대인들의 순례지인 통곡의 벽은 솔로몬 왕이 세운 성전(聖殿) 가운데 서기 70년 전쟁 과정에 파괴되지 않고 유일하게 남아 있는 서쪽 성벽을 말한다. 망국의 아픔을 달래는 공간이란 뜻에서 ‘통곡의 벽’이란 이름이 붙었고, 종이를 벽 틈에 끼워 넣고 기도하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속설이 있어 늘 관광객들로 붐빈다. 이슬람교에서는 창시자인 무함마드가 이곳에서 승천했다고 믿는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이설 기자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