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톈진항서 대형 폭발사고...44명 사망

중국 동북부 최대 항구인 톈진() 항에서 12일 오후 11시 30분경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해 44명이 사망하고 500여 명이 부상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부상자 중 66명 정도는 위독한 상황으로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 중 12명은 소방관으로 알려졌다.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부상자 중에는 한국인 2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톈진 항 인근 호텔에 투숙하다 폭발로 유리창이 깨지면서 찰과상을 입어 다섯 바늘 정도를 꿰매는 치료를 받았다.

폭발은 톈진 항의 루이하이() 물류회사의 위험물 적재 컨테이너 창고에서 처음 발생해 2차례에 걸쳐 일어났다. 중국지진센터는 1차 폭발은 TNT(트라이나이트로톨루엔 폭약) 3t 규모였으며, 30초 뒤 발생한 2차 폭발은 TNT 21t 규모였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컨테이너 부두의 위험물 창고에서 폭발음이 들린 것으로 볼 때 인화성 물질을 보관한 창고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창고에는 탄화칼슘, 칼슘실리콘합금, 사이안화나트륨(청산가리) 등 폭발하기 쉽고 독성을 띤 화학물질들이 보관돼 있었다.

폭발의 충격으로 인근 주택가가 지진처럼 흔들리며 창문이 부서졌고 톈진 항에 주차됐던 차량 1000여 대가 모두 불에 탔다. 화염은 인공위성으로도 선명하게 촬영될 정도였으며 소방차와 구급차 150여 대와 소방관 1000여 명이 긴급 출동했다. AP통신은 톈진 항에서 1020km 떨어진 지역에서도 주민들이 연기를 피해 방독면을 쓰고 거리로 나왔다고 전했다. 톈진 항 인근에 위치한 공사현장 인부 기숙사 7, 8채가 무너지면서 인부 300여 명이 모두 매몰됐다는 보도도 일부 중국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