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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1명이 스포츠지도 바꿨다

Posted October. 28, 201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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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4일 한국 첫 F1 대회인 코리아 그랑프리를 본 국민들은 안타까웠다. 화려한 무대 속에 우리나라 선수가 없다는 사실이 얄궂게 내리는 비나 미숙한 대회 운영보다 아쉬웠다.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늘려가기 위해서는 한국인 F1 드라이버의 탄생이 필수다.

스타 탄생은 종목의 부흥

한국뿐만 아니라 대부분 국가에서 자국 스포츠 스타의 탄생은 해당 종목에 대한 인기로 이어진다. 스포츠 경기를 볼 때 나타나는 애국심으로 치면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한국에서는 더욱 그렇다.

황영조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제패는 한국 마라톤 중흥의 기폭제였다. 황영조 이후 이봉주를 제외하면 정상급 마라토너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국민들의 가슴속에 여전히 한국은 마라톤 강국이다. 또 마라톤은 많은 한국인이 즐기는 스포츠가 됐다.

박세리는 1998년 최고 권위의 US여자오픈에서 맨발의 투혼을 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박세리를 본 많은 부모들은 딸에게 골프채를 쥐여줬다. 현재 세계 여자 골프를 주름잡는 신지애, 최나연 등 코리아 군단은 박세리가 닦은 땅에서 피어났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금메달 김연아의 성공도 한국 스포츠 지도를 바꿨다. 피겨 마니아를 자처하는 수백만 명의 팬이 생겼고 빙상장에는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어린 소녀들로 붐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최초로 수영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은 한국은 수영에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바꿨다. 한국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 이후 한국인들이 보는 메이저리그와 세계인들이 보는 한국 야구 모두 달라졌다.

종목 부흥 이끌 광저우 스타는 누구

보름 앞으로 다가온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도 한국인들에게 새로운 인기 스포츠로 각인 시켜 줄 후보들이 있다. 리듬체조의 신수지(세종대)와 손연재(세종고)가 첫손에 꼽힌다. 둘 모두 비인기종목 선수지만 실력과 스타성을 갖췄다. 특히 이미 적지 않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손연재는 아시아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 여동생 바통을 이어 받을 태세다. 이달 열린 세계기계체조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결선(뜀틀)에 진출한 조현주(학성여고)도 기대를 모은다. 체조인들은 이번 아시아경기가 한국 체조가 다시 태어나는 무대가 되길 바라고 있다.

육상 남자 100m에 나서는 김국영(안양시청)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6월 전국육상선수권에서 31년 묵은 남자 100m 한국기록을 갈아 치운 그의 올해 최고기록 10초23은 아시아 선수 중 3위. 1위와의 차는 0.07초에 불과하다. 한국 육상은 안 된다는 인식의 전환, 내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흥행 등 많은 과제가 그의 발에 달렸다.

수영 여자 평영 200m 금메달을 노리는 정다래(전남수영연맹)도 후보 중 하나다. 그가 목표를 이룬다면 박태환에 이어 한국 수영은 또 한 번의 도약을 한다. 한국 최초 올림픽 요트 금메달을 목표로 대한요트협회와 체육과학연구원이 진행하는 2012 하지민 골드 프로젝트의 주인공 하지민(한국해양대)도 요트의 부흥을 책임질 선수다. 런던올림픽 레이저 메달에 앞서 이번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