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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재정부 간부 술자리 손찌검 진실은? (일)

Posted October. 26, 2010 08:38,   

복지정책을 담당하는 청와대 비서관과 복지예산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 과장 간의 취중() 폭행설이 불거졌으나 양측은 이를 적극 부인하고 나섰다. 그러나 정부 내부에서조차 술자리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청와대와 재정부에 따르면 진영곤 대통령고용복지수석비서관과 정상혁 보건복지비서관 등 청와대 쪽 인사와 기획재정부의 김동연 예산실장, 소기홍 사회예산심의관(국장급), 최상대 복지예산과장 등 재정부 간부 등 총 9명이 21일 저녁 서울 반포동의 S한우전문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이어 오후 9시반경 먼저 자리를 뜬 김 실장을 제외한 8명이 인근의 C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이 2차 술자리 상황에 대해서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정부측 해명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노컷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술에 취한 정 비서관이 복지 정책과 관련한 재정부 공무원들의 인식과 행태를 비난하자 최 과장이 이에 반발하면서 언쟁이 가열됐고 결국 정 비서관이 손찌검을 하는 과정에서 최 과장의 안경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술병과 컵이 나뒹구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와 재정부 모두 25일 폭행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 자리에 동석했던 소기홍 심의관은 정 비서관이 최 과장이 동향 후배인 것을 알게 된 뒤 반가움을 과대하게 몸으로 표현하다가 최 과장의 안경을 떨어뜨렸다며 그 후 분위기가 썰렁해져 곧 자리를 정리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도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인 22일 당사자인 정 비서관, 최 과장을 조사했으나 폭행은 없었다고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시 전화조사를 한 결과 정 비서관이 고향 후배인 최 과장과 언쟁을 하다 복지예산을 좀 넉넉하게 책정해 주지 그랬느냐며 어깨를 툭 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징계를 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카페 종업원이나 다른 손님을 조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우전문식당에서의 1차 저녁식사비 80만원은 진 수석비서관이 업무카드로 계산했고, 2차 카페 술값 62만원은 재정부 소 심의관이 지불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술자리에서는 폭탄주도 몇 잔 돈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발생한 카페는 국산 양주 1병을 20만 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정부의 한 당국자는 정부가 내년 예산을 서민 희망 예산이라고 이름 붙일 정도로 친서민 정책에 전력을 쏟는데 서민 복지 정책과 예산 담당자들이 카페에서 수십 만 원어치 술 마시고 폭행설까지 불거지게 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말했다.



김승련 정혜진 srkim@donga.com hye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