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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 증가 긍정적 80%... 사회는 여전히 차별 76%

다문화가족 증가 긍정적 80%... 사회는 여전히 차별 76%

Posted October. 16, 201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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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 증가 긍정적이다 79.5%

짠티짱 씨가 느낀 한국 사회의 변화는 이번 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한국인은 한국이 다문화사회라는 데 동의했을 뿐 아니라 한국 사회에 다문화가족이 증가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매우 긍정적이다(7.8%) 긍정적으로 본다(71.7%)를 합하면 긍정적 평가가 79.5%로 부정적 평가(17.2%)의 4배가 넘었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개방성이 높아진다가 5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노동인구 유입으로 국가경쟁력이 높아짐(16.6%), 관련국과의 교류가 증진돼 대외 이미지가 향상(11.7%),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를 억제하는 효과(10.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문화가족의 증가가 사회 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다문화가족의 증가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문화적 충돌과 사회적 갈등이 유발된다(46.9%)가 절반 가까이 됐다. 단일민족 국가 전통이 약화되므로(22%), 한국 고유의 문화가 변질되므로(19.4%) 등 한국 고유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데 대한 거부감도 있었다.

또 노동인구 유입이라는 긍정적 평가 대신 한국 사람의 일자리가 줄어든다(10.5%)는 부정적 평가도 있었다. 경제상황이 악화돼 실업복지 부담이 늘어나면 언제든지 사회 갈등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다문화 자녀의 교육기회가 박탈되고 빈곤이 대물림되면 사회 갈등의 요소가 될 수 있다며 경제위기에는 일자리를 두고 국내 빈곤계층과 대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족에 대한 차별이 국가 브랜드 이미지 손상

이성적으로는 다문화에 대해 수용적인 사고를 보인 반면 현실에서는 여전히 다문화에 대한 차별이 존재했다. 한국 사회가 다문화가족에 대해 차별적이라는 데 76.3%가 동의했다. 차별적이지 않다는 응답은 21.1%뿐이었다.

다문화가족을 대할 때 출신 국가나 인종에 따라 다른 태도를 보인다는 응답도 78.6%나 됐다. 우리 안에 인종적 문화적 편견이 뿌리 깊다는 것을 보여준다. 민무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국인=백인이자 영어를 쓰는 사람, 이주민=아시아인이자 한국어나 동남아어를 쓰는 사람이라는 이분법이 뚜렷하다며 이러한 고정관념에 따라 차별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족에 대한 차별적인 태도가 국가 브랜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비율은 72.7%였다. 특히 30대(80%), 대학 졸업 이상 학력(79.4%), 상위 소득(80.2%) 등 경제활동이 활발한 계층에서 동의하는 비율이 높았다.

국제결혼에 대해서는 소극적 태도

국제결혼에 대해서도 반대하진 않지만 부작용이 크다는 다소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국 남성들과 중국, 동남아 등 외국 여성 간의 국제결혼에 관해 굳이 장려할 필요는 없으나 위장결혼, 인권침해 등 부작용에 대한 대책은 마련해야 한다는 소극적 수용 태도가 61.4%로 가장 많았고, 적극 장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15.7%로 뒤를 이었다. 반면 국제결혼을 억제해야 한다는 비율은 6.9%에 불과했다.

하지만 국제결혼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많았다. 문화, 정서, 연령 차이 등으로 추후 가족의 갈등과 해체가 심각해진다(28.5%), 결혼이민자에 대한 인권침해나 폭력사건 등으로 국가 이미지가 실추된다(28.4%), 금전이 개입된 맞선과 국제결혼 자체에 인신매매적 요소가 있다(24.1%)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다.

이는 7월 베트남 신부 탁티황응옥 씨(20)와 9월 몽골 신부 강체첵 씨(25)가 한국인 남편에게 살해당하는 등 사건이 잇따르면서 국제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제결혼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배우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과 엄격한 출입국 절차를 통해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가 49.8%에 달했다. 다음은 국제결혼 중개업체 등록요건 강화(30%), 비영리 중개기관 설립(16.2%) 순이었다.



우경임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