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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3000억 + (일)

Posted June. 24, 201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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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응원하면서 금전적 이득이나 보상을 바라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밤잠 안 자고 거리에서, 혹은 TV 앞에서 흥분하며 목이 쉴 정도로 응원하는 것이 순전히 경제적인 면에서 볼 때도 가치가 있는 일일까. 경제학자들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3일 월드컵 16강 진출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서 이번 16강 진출의 직간접적 경제 효과를 4조3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했다. 이 보고서는 16강 진출의 경제 효과를 민간소비 증대와 같은 직접적 효과와 기업 인지도 상승 및 국가 브랜드 제고 등 간접적 효과로 나눠 계산했다.

먼저 민간소비 부문에서는 16강 진출의 영향으로 약 7350억 원의 추가 지출이 이뤄질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한국 축구팀이 16강에 진출하면서 16강전 당일은 물론이고 며칠 뒤까지 응원도구와 술 음료 간식 안주 등 뒤풀이 소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민 한 사람이 하루 평균 1만 원 정도의 응원 관련 소비를 한다고 했을 때 전국적으로 약 4900억 원어치가 소비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16강전 진출 효과(4900억 원)에 8강 진출 가능성(50%)을 감안한 효과(2450억 원)를 합한 뒤 민간소비지출의 생산유발효과치(1.7621)를 곱하면 약 1조3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16강전 진출을 통해 한국 선수들의 모습이 전 세계 언론 매체에 노출되면서 약 1조3500억 원의 대한민국 브랜드 홍보 효과도 발생한다. 반면 2002년에 이미 4강까지 갔고 아르헨티나에 크게 패해 전체적인 경제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 경제력이나 인지도 등 분야에서 이미 세계 16위 안에는 들기 때문이다.

다만 16강 진출이 계산할 수 없을 정도의 국민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삼성경제연구소 이동훈 수석연구원은 지금의 이 열기가 최근 천안함 사태 등으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바꾼다면 국민들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며 이 분위기가 하반기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까지 연결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우 임우선 sublime@donga.com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