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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돌파 이청용이 무서워 (일)

Posted June. 08, 201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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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노스우드 스쿨. 그리스 대표팀이 첫 현지 훈련을 시작한 이곳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뿐만 아니라 50여 명의 그리스 축구협회 관계자, 취재진 등이 몰려 북적거렸다. 그리스 대표팀의 일거수일투족을 쫓는 이들만큼 자국 대표팀의 사정을 훤히 꿰고 있는 사람도 없을 터. 그래서 물어봤다. 한국과 그리스의 조별리그 1차전에 관련한 궁금증들을.

그리스 약점 단순한 공격 루트

그리스 축구협회 관계자 3명과 기자 6명(일간지 4명, 스포츠전문지 2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한국과의 경기에서 키 플레이어로 예상되는 그리스 선수로는 요르고스 사마라스(셀틱)가 가장 많은 6표를 얻었다. 사마라스는 3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도 맹활약한 그리스 공격의 핵. A일간지 기자는 빠른 스피드에 드리블이 좋은 사마라스가 개인기가 뛰어난 공격수에 약한 한국 수비를 교란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드컵 유럽 예선 11경기에서 10골을 폭발시킨 테오파니스 게카스(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는 2표, 디미트리오스 살핑기디스(파나티나이코스)는 1표를 얻었다. 3명이 모두 공격수. A스포츠지 기자는 공격수들의 득점력이 최근 부진하기에 역으로 이들의 활약이 큰 변수가 된다는 얘기라고 전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 키 플레이어로는 이청용(볼턴)이 5표를 얻어 경계 대상 1호였다. 소속팀에서 활약도 그렇지만 최근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보여준 돌파, 볼 컨트롤 등이 인상 깊었다는 설명.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3표), 골키퍼 이운재(수원1표)가 뒤를 이었다.

승패는 9명 중 5무승부 될 것

그리스 대표팀의 가장 큰 약점은 무엇일까. 공격력(5표)이 첫손에 꼽혔다. 협회 관계자 A 씨는 일명 뻥 축구로 대표되는 단순한 공격 루트를 다변화시키지 않으면 조별리그 1승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걱정했다. 체력을 꼽은 전문가는 2명. 후반 중반 이후 선수들의 몸놀림이 눈에 띄게 둔해진다는 지적이다. 그리스는 월드컵 예선에서도 10골 가운데 5골을 후반 30분 이후 허용했다. 유로 2004 우승 때 보여준 그물 수비가 사라졌다는 평가와 함께 수비력과 조직력을 꼽은 전문가도 1명씩 있었다.

한국과의 경기 결과 전망은 무승부(5표)가 가장 많았다. 1-1이 3표, 0-0이 2표. 협회관계자 B 씨는 두 팀 모두 질 경우 사실상 탈락이 확정되기에 경기가 조심스럽게 진행되다보면 무승부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예상했다. 그리스 승리는 3표. 2-1이 2표, 1-0이 1표였다. 그리스의 0-2 패배(1표)도 있었다. 세대교체가 잘 되고 분위기도 좋은 한국이 유리하다는 게 그 이유였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