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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자-군부 총칭 북한정권으로 표현 (일)

Posted May. 25, 201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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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4일 대국민 담화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 않았다. 대신 북한 정권도 이제 변해야 한다고만 촉구했다.

청와대는 23일 밤까지도 담화문에서 김 위원장을 거명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했다고 한다.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으로 밝혀진 이상 김 위원장에게 직접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위원장 개인을 지목하지 않고 북한 정권이라는 표현을 쓴 건 김 위원장뿐 아니라 그 아들(3남 김정은), 군부를 총칭한 것이라며 변화를 촉구한다는 면에선 북한 정권이라는 표현이 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체제 전반의 포괄적인 책임을 물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론 북한과의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에서 마지막 끈을 놓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듯하다. 이 대통령은 담화문에서 한반도를 더 이상 동북아의 위험지대로 내버려둬선 안 된다. 남북이 이 문제를 주도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북한을 대화의 상대로서 인정하고 협력의 장으로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김 위원장에게 직접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보도한 적이 있었는데, 외교란 그런 게 아니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고기정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