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제너럴일렉트릭(GE)이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손을 잡는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GE와 삼성은 스마트그리드 기술연구 및 사업개발 협력을 전제로 파일럿 프로젝트(시범사업)를 가동했다. GE의 고위 관계자는 GE는 삼성의 스마트그리드 관련 기술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며 서로에게 성장 가능성이 많은 협력 영역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을 다녀간 GE임원단은 삼성전자 관계자들과 만나 이에 대한 구체적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아직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삼성전자가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회원사로 가입하면서 업계에서는 삼성이 스마트그리드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현재 협회에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SDI가 가입해 있다.
삼성은 정부가 제주시 구좌읍에 조성 중인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사업에도 KT, SK텔레콤의 컨소시엄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2013년 구축을 목표로 조성되는 이 실증단지에는 삼성전자(스마트 가전제품 공급), 삼성SDI(에너지 저장장치 공급), 삼성SDS(관제망 구축), 삼성물산(건설) 등 삼성의 여러 계열사가 참여해 각각 관련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단지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그리드 분야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가전의 스마트화라며 삼성전자가 이와 관련한 기술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그리드가 실현되려면 조명, 에어컨, TV 등 가전제품이 전력의 수요공급 상황에 따라 전력 사용을 최적화할 만큼 똑똑해져야 하는데 현재 가전 중엔 이런 제품이 없다는 것. 이 관계자는 당장은 콘센트 끝에 별도의 뇌(칩)를 심어 전력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제품 자체가 이를 감지하고 처리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전자업계는 GE가 가전, 조명, 전력망 구축 등 다양한 관련 사업을 운영 중인 만큼 양사가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협력할 경우 윈윈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GE는 최근 힘을 쏟고 있는 신흥국의 인프라 개발사업에 스마트그리드 관련 기술을 접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은 GE와의 협력을 통해 세계 최대 스마트그리드 시장인 미국에 접근하는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반도체, 정보기술(IT)에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신수종 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에너지 고갈과 친환경 문제가 세계적인 관심사로 대두되면서 스마트그리드에 주목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며 2014년 스마트그리드 세계시장 규모가 189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우선 imsu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