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오바마 미증유의 환경재앙 경고 (일)

Posted May. 04, 2010 06:43,   

日本語

미국 멕시코 만 석유시추시설 폭발에 따른 원유 유출 피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사고지역을 둘러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미증유의 환경 재앙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위기가 끝날 때까지 정부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원유 유출에 따른 피해 규모가 14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는 등 피해 확산에 따른 후유증이 만만찮을 것임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사고 책임이 있는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지불할 비용이 막대하다. BP는 지난주부터 하루 600만 달러를 방제작업에 쓰고 있다. 기름띠가 해안지역에 닿을 경우 비용은 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닐 맥마흔 번스타인투자회사 애널리스트는 방제비용이 총 7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해지역 보상 규모 또한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루이지애나 수산업의 경우 25억 달러, 플로리다 관광업의 경우 30억 달러의 피해가 미칠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BP는 또 원유 유출을 막기 위한 작업에 1억 달러를 써야 하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부 11명에 대한 보상대책도 내놔야 한다. BP는 이미 2005년 텍사스 시 정유시설 폭발 때 사망한 15명의 근로자에 대해 유가족들에게 20억 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고를 수습하는 데 들어갈 비용은 최소한 14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유출 규모도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타드 앨런 미 해안경비대 사령관은 이날 CNN에 출연해 해저 유정의 덮개가 완전히 유실될 경우 원유 유출 속도가 하루 10만 배럴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추정치는 현재 하루 유출량인 5000배럴과 비교하면 20배에 달한다. 켄 살라자르 미 내무장관도 최악의 시나리오는 하루 1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유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완전히 해결하려면 90일가량 걸릴 수 있다며 원유 유출을 막으려면 더 깊은 심해에 감압 유정을 뚫는 것이 근본 해결책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상당한 원유가 유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고민이다.

미 정부는 유출된 기름이 멕시코 만류를 타고 대서양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경우 플로리다 남단의 관광해변과 해양산업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우려된다. 해양대기청은 이날 미시시피 삼각주로부터 플로리다 펜서콜라에 이르는 멕시코 만 일대에 레저용 낚시는 물론 어민들의 조업을 최소한 열흘 동안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일 헬리콥터를 타고 사고지역을 둘러봤으나 기상 악화로 기름띠가 퍼진 상황을 제대로 관찰하지는 못했다고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루이지애나 주 베니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유 유출로 지역경제가 심각하게 황폐해지고 있다며 피해를 본 모든 국민을 위해 미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명확히 말해 BP가 유출 책임이 있다며 BP가 모든 비용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영해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