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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10년 절반의 성공 (일)

Posted January. 30, 201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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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이 30일로 창당 10주년을 맞는다. 강기갑 대표는 29일 원내에 진출함으로써 국회가 가진 자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등 진보정치의 역사를 일궜다고 지난 10년을 자평했다.

2000년 1월 30일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당의 기치를 내세워 출범한 이후 민노당은 당원이 1만3000여 명에서 6만7000여 명으로 늘어났고 국회의원도 모두 15명을 배출했다. 특히 원내 진입에 성공하자 국회의원 월급에서 평균 노동자 임금만 받고 나머지는 당비로 제출해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현재도 민노당 의원들은 통계청이 집계한 2009년 기준 평균 노동자 월급인 220만 원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당에 납부하고 있다.

민노당 10년에 대해선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2009년 초 강 대표가 국회에서 벌인 공중 부양 등의 폭력적인 모습은 민노당의 이미지를 과격하고 전투적인 쪽으로 채색했다. 민노당이 창당 10주년을 기념해 2627일 양일간 연 토론회에서 조성대 한신대 교수는 유럽의 사민주의자들에 비해 민노당의 대중적 이미지는 여전히 투사형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4년 3월 노무현 탄핵 직후 두 자릿수에 달했던 지지율은 23%대에 머물고 있다.

2006년에는 당내 자주파(민족해방계열)와 평등파(민중민주계열) 간의 종북주의 논쟁 끝에 평등파가 진보신당으로 분당해 나갔다. 민노당은 6월 지방선거 전 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지부진한 상태다.

한편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진보정치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데 기여한 것만큼은 평가할 만하다는 논평을 냈다. 진보신당은 공식논평은 내지 않고 심상정 전 대표가 진보정치의 생사고락을 함께한 사람으로서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유성운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