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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대표팀에 16 강 가능성 물어보니 (일)

Posted January. 16, 2010 08:54,   

이제 5개월도 안 남았다. 환호의 붉은 물결이 전국을 뒤덮을지, 한숨과 탄식이 거리를 채울지 결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대표팀이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으면 국민들은 아쉬움 속에 4년 후를 기약해야 한다. 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자부심을 갖고 다음 월드컵을 기대할 수 있다.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국민의 눈과 귀가 태극전사들에게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동아일보는 이런 분위기에 맞춰 15일 남아공 전지훈련을 막 끝낸 태극전사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본선 조 추첨 발표 이후 대표팀 선수 전원(25명)이 구체적인 설문조사에 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본선 최대의 관심사는 역시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상대하는 국가는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어느 한 팀도 만만하지 않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의 자신감은 넘쳤다. 조사 결과 25명 중 12명이 한국의 16강 가능성을 50% 이상70% 미만으로 봤다. 70% 이상을 선택한 선수도 7명이나 됐다. 30% 이상50% 미만은 6명이었으며 30% 미만은 없었다. 공격수 염기훈(울산)은 가슴에 호랑이(축구 대표팀의 상징)를 단 선수 중 한국의 16강 진출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조별리그 성적 전망은 1승 2무(10명)가 가장 많았다. 2승 1패(7명)가 다음이었고 2승 1무(4명), 1승 1무 1패(3명), 3승(1명)이 뒤를 이었다. 미드필더 김두현(수원)은 개인 기량 면에선 현재 대표팀이 역대 최고라며 조직력만 가다듬으면 6월에 붉은 악마들이 환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태극전사들이 월드컵 이전에 평가전을 통해 가장 붙어 보고 싶다고 꼽은 상대는 어디일까. 3개 국가까지 복수 응답이 가능한 질문에서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8명)이 1위를 차지했다. 무적함대 스페인(7명)이 뒤를 쫓았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4명)는 3위.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일본, 가나, 코트디부아르(이상 3명)도 나왔다. 죽음의 조에서 이변을 꿈꾸는 북한을 선택한 선수도 2명이 있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