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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 무관의 킹 우승위해 모든 것 걸겠다

Posted November. 21, 200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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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든 꿈이 여기서 시작됐습니다. 이렇게 빨리 이 상을 받다니.

5월 5일 미국 오하이오 주 애크런의 세인트빈센트-세인트메리 고등학교. 한 사내가 감격에 찬 표정으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몸무게가 100kg을 훌쩍 넘는 근육질의 이 사내는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안고 어린아이처럼 눈시울을 붉혔다. 이곳 빈민가 출신인 그는 최고급 정장을 맞춰 입고 20만 달러(약 2억3000만 원)가 넘는 고급 승용차를 몰고 금의환향했다. 사람들은 이제 그를 킹이라고 부른다. 미국프로농구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25) 얘기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든의 후계자로 손꼽히는 그와 e메일로 인터뷰했다.

고교때부터 전국구스타 지난시즌 MVP

제임스는 고교 시절부터 전국구 스타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 방송인 ESPN은 그의 경기를 이례적으로 전국에 TV로 생중계했다. 17세 때는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표지 모델이 됐다. 2003년 신인 드래프트에선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클리블랜드에 지명됐다. 프로에 와서도 그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데뷔 첫 경기부터 25점을 꽂아 넣더니 첫 시즌에 평균 20.9득점, 5.5리바운드, 5.9어시스트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엔 MVP에 선정돼 모교에서 트로피를 안았다.

제임스는 갑옷같이 탄탄한 그의 몸에 대해 피나는 노력의 결과라고 밝혔다. 멋진 모습만 포착하는 TV 카메라에는 트레이닝센터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그의 일상적인 모습이 담겨 있지 않다는 것. 그는 볼 잡기, 슈팅, 드리블 등 맞춤형 운동을 한다고 했다. 최고의 힘을 내면서도 유연함까지 갖춘 균형 있는 몸을 추구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라이벌은 보스턴과 올랜도

어린 나이에 모든 걸 이룬 그이지만 없는 게 하나 있다. 바로 우승 반지. 제임스가 오기 직전인 20022003시즌 바닥권 성적(17승 65패)을 헤매던 클리블랜드는 킹의 가세 이후 꾸준히 승률을 올렸고, 지난 시즌엔 66승 16패란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올랜도 매직에 고배를 마셨다.

제임스는 올 시즌엔 우승을 위해 모든 걸 걸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한 명이 부상하거나 부진해도 다른 동료들이 그 자리를 채울 수 있을 만큼 팀 분위기가 좋고 전력도 향상됐다며 팀원들 사이의 믿음 역시 어느 때보다 끈끈해 이번에는 정말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물론 다른 팀들에 대한 경계 역시 빼놓지 않았다. 그가 최고 라이벌로 지목한 팀은 보스턴 셀틱스와 올랜도. 보스턴은 언제든지 3점 라인을 지배할 수 있는 팀이라 경쟁력이 있고, 올랜도는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의 파워와 빠른 팀 스피드가 무섭다고 얘기했다.

뉴욕은 나를 들뜨게 하는 곳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소식통들은 벌써부터 2010년 여름을 얘기하고 있다. 제임스가 내년이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기 때문. 그가 둥지인 클리블랜드에 정착할지, 최대의 시장인 뉴욕으로 옮길지를 두고 벌써부터 말이 많다. 그는 이길 가능성이 큰 팀으로 가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일단 올 시즌엔 우승 반지를 위해 전념하고 내년 여름이 되면 생각해보겠단 얘기다.

그러나 제임스는 뉴욕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며 이적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뉴욕 닉스의 홈구장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은 시설은 물론이고 전통까지 훌륭하다고 높게 평가했다. 또 뉴욕 팬들이 보여주는 뜨거운 반응은 언제나 나를 겸손하게 만든다면서 뉴욕 닉스의 홈구장에 있을 때면 마치 공연하는 슈퍼스타가 된 기분에 들뜬다고 말했다.

물론 클리블랜드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내 고향에서 나의 재능을 보여줄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 홈팬들은 언제나 뒤에서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다라고 말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